매일신문

[사설] 대구 전통시장의 부활, 이제부터 시작이다

쇠락의 길을 걸어온 대구 전통시장들이 최근 잇따라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시설 현대화를 통한 외형적 변신을 넘어 이제는 시장 특성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서부시장과 방천'평화시장 등 크고 작은 시장들이 특화의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역 전통시장의 제자리 찾기라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서부시장의 변신과 부활은 놀랍다. 1972년 개장한 서부시장은 서문'칠성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전통시장으로 손꼽히며 한때 500여 개 점포가 성업했다. 하지만 유통환경의 변화로 1990년대부터 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300여 개 점포가 문을 닫고 겨우 명맥만 이어왔다. 그러다 최근 지자체 예산 지원을 통한 프랜차이즈 음식골목 사업을 계기로 20개 업체가 입점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찾는 이도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변신은 외식 프랜차이즈를 전통시장에 접목시킨 새 발전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문화시장으로 탈바꿈해 지역 전통시장의 부활에 전환점이 된 방천시장이나 일찌감치 음식 특화골목으로 자리 잡은 평화시장의 성공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평화시장 닭똥집골목은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의 '음식테마거리 관광 활성화 지원사업'에도 선정될 만큼 전국적인 지명도를 자랑한다.

특히 서문시장의 명성 되찾기는 지역 전통시장의 재도약 등 시너지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서문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기 좋은 전통시장'에 뽑힐 만큼 발전 가능성이 높다. 시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맞춰 야간 관광코스 개발 등 활성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전통시장이 시민의 명소로 거듭나려면 상품과 먹거리, 관광 등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 시장 본질에 충실하면 자연히 시민의 신뢰와 관심도 높아진다. 각 지자체는 '1전통시장 1특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전통시장이 구석구석에서 빛나는 문화관광상품이 되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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