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15일 코스피는 약세를 기록했다. 연'기금과 은행 등에서 매도주문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를 삼켰다.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도입 취지와는 정반대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85포인트(p) 떨어진 2,042.32로 마감했다. 기관의 매도세가 강했다. 연'기금과 은행, 보험 등에서 매도가 집중되면서 이날 기관은 총 1천38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가격제한폭 확대는 거래 첫날 지수는 물론 거래량 확대에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모양새다. 오히려 이날 코스피 거래량은 3억1천13만 주 수준으로 지난 5월 8일 이후 가장 낮았다.
상'하한가 품귀 현상도 일어났다. 새로운 가격제한폭이 적용된 첫 거래일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종목은 4개가 나왔다. 삼양홀딩스와 계양전기 우선주, 태양금속과 태양금속 우선주 등 4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반면 가장 많이 떨어진 코스피 종목은 사조대림으로 14.73% 약세였다. 기존 가격제한폭 이내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4개 등 312개 종목의 가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511개 종목의 가격이 떨어졌다. 45개 종목은 전 거래일과 종가가 같다.
코스닥도 시큰둥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5포인트 떨어진 705.85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개인이 매도 우위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떨어졌다. 이날 개인은 302억원 규모의 코스닥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억원, 292억원 순매수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4억597만 주로 지난해 3월 14일 이후 가장 적은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과거 가격제한폭이 ±12%에서 ±15%로 확대됐을 때도 한 달간 거래량이 5% 정도 감소한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박석훈 지점장은 "현재 메르스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공포감 확산과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 주식시장의 가장 큰 악재다. 상'하한가 확대 조치가 현재 상황에서는 부담되지만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지 호재로 변할 개연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