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1천300℃ 열기와 맞서 무결점 유리를 만드는 사람들

EBS1 '극한직업' 오후 10시 45분

경기도 광주시, 24시간 밤낮없이 화장품 병과 담금주 병을 만드는 공장이 있다. 평균 경력 35년 제조공들은 빨간 유리 물을 흔들어 늘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밀가루 반죽을 하듯 유리 물을 여러 번 위아래로 흔들어야 매끈한 유리 제품이 탄생한다. 이때 사용되는 유리 물은 파유리와 규사 등을 1천300℃의 온도에서 녹인 것이다. 제조공은 숨도 쉬기 어려운 찜통 같은 작업장에서 20분 또는 40분마다 교대 작업을 해야 한다.

조명 유리를 만드는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또 하나의 공장. 이곳에서는 긴 파이프를 사용해 입 바람을 불어 만드는 인공 유리를 만든다. 상온에서 금세 굳는 조명 유리의 특성상, 숨 돌릴 틈도 없이 조명 유리를 성형해야 한다. 1차로 유리 물을 말아 모양을 잡은 뒤 금형에 넣어 성형해야 하는데 작업자들은 숨이 턱까지 차올라 볼이 터질 정도로 바람을 불며 하나의 조명 유리를 만든다.

유리를 만드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들의 손에 남은 화상 자국은 그동안의 노고와 인생을 말해준다. 적게는 20년, 많게는 50년까지 불 앞에서 평생을 바친 이들이지만 순간의 방심은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잠시도 안심할 수 없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장인정신을 잃지 않는 유리 제조공의 이야기는 17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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