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는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몸을 청결하게 하더라도 특정 질환이 있거나 소화기관이 약해진 상태라면 이상 징후를 나타내는 냄새 물질이 땀이나 변, 입을 통해 나온다. 따라서 입 냄새나 몸 냄새가 이상하게 느껴진다면 건강상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입 냄새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구강의 건강 상태다. 특히 침은 입 냄새를 좌우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침은 입안을 흐르면서 구강 내의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을 씻어내 입속 청결을 유지하고 충치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또 당을 분해하고 맛을 느끼게 해주는 작용도 한다. 이 때문에 침이 마르면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소화능력도 떨어져 건강 전체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누구나 입에서 냄새가 난다. 자고 있는 동안에 침이 덜 분비되면서 살균력이 떨어져 입안의 잡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도 침의 분비를 촉진하는 데 장애로 작용해 입안의 세균을 증가시키고 냄새를 유발한다.
갈증을 느끼거나 스트레스가 쌓이고 긴장 상태에 있을 때도 침이 마르면서 입 냄새가 나기 쉽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입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침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침은 우리 몸의 물 중에서도 구강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물로서 양이 많으면 분비된 산을 희석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침이 적당히 분비되고 있는데도 특이한 냄새가 난다면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입에서 달고 신 듯한 썩은 사과 냄새가 난다면 당뇨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으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비슷한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화장실에서 맡을 수 있는 톡 쏘는 암모니아 냄새가 입에서 난다면 간 기능 저하나 요독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위장 질환과 관련된 경우 썩은 달걀 냄새 같은 독특한 냄새가 난다. 소화불량이기 때문에 소화되지 못한 음식이 체내에서 발효해 그 냄새 물질이 혈류를 타고 폐로 보내진 후 호흡기나 입을 통해 발산되는 것이다. 간 기능 저하나 만성 간염이 있으면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질병이 있으면 본래 간에서 분해됐어야 할 냄새 물질이 분해되지 않은 채 입 냄새로 나타나기도 한다.
입안에서 썩은 고기 냄새가 날 경우 구강염이나 치주염, 잇몸염증, 치조농루(치조에서 고름이 나오는 병) 등과 같은 구강질환이나 축농증, 비염, 편도선염 등 코'목 등의 질병, 폐렴, 기관지염 등 호흡기 계통의 질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도움말 한국건강관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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