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오가는 여객선, 기차, 시외버스가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텅텅 비어가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악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울릉 관광에 메르스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5월 울릉도 관광객은 세월호 사고로 3만6천276명에 그쳤으나 올해 5월에는 6만3천598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메르스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이달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포항~울릉 노선에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정원 920명)를 운항하는 대저해운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예약객이 급증해 기존 하루 1회에서 2회로 증편 운항했다. 그러나 이날 하루에만 800명가량이 예약을 취소하며 울릉도 방문을 포기했다. 이후 지금까지 정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하루 평균 300여 명의 여행객을 수송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선사 관계자는 "울릉도 최대 관광 성수기가 메르스 여파로 한겨울 비수기 수준이 돼버렸다. 지난해보다 더욱 심각한 것 같다"고 했다.
관광객 감소는 울릉도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관광객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운수업 관련 종사자는 1천100여 명. 직업을 가진 울릉군 주민 3천700여 명 가운데 30%를 차지한다.
지난 4월 개통한 뒤 '터져 나가던' 서울~포항 KTX 이용객도 급감하고 있다. KTX포항역에 따르면 개통 이후 지난달까지 KTX 이용객은 평일 4천100여 명, 주말 6천300여 명 등 만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달 3일 이후 지금까지 평일 3천700여 명, 주말은 2천500여 명으로 반 토막이 났다.
대구경북을 오가는 시외버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30, 40% 이상 유동인구가 줄어들었다고 업계는 하소연 중이다.
경주 이채수 기자 cslee@msnet.co.kr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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