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메르스 확진 환자 K씨가 가족 7명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왔고 K씨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병원 방문 이후 자가격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 확인 결과 27일 K씨는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 2명, 형제 2명, 매형 등 가족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찾았고 K씨를 제외한 가족들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이들 가족 8명 중 큰누나는 이달 10일, K씨는 16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가족들은 자가격리 관리를 받다 잠복기가 지나 모두 격리에서 해제됐다.
K씨의 행적을 보면 27일 안동에서 구급차를 타고 부모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에 갔고, 응급실에서 나머지 가족이 모두 모였다. K씨는 그날 부모를 모시고 인천의 작은누나 집에서 잔 뒤 다음 날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갔다. 하지만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현대아산병원으로 옮겼다.
K씨는 병원 수속을 주도적으로 했지만 정작 자가격리 대상에서 빠졌다. K씨의 부모는 5월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인천 작은누나 집에 격리됐다가 최근 안동 집으로 귀가했고, 나머지 형제들도 격리 통보를 받았거나 확진 후 치료 중에 있다. K씨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명확하게 격리 조치 통보를 받았는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K씨와 남구보건소 측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K씨 누나가 10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K씨가 발병 이전 보건소에 신고를 하거나 자진해서 격리 조치를 했다면 메르스 감염 우려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부실한 감염자 관리와 K씨의 안일한 태도가 결국 대구 전체를 메르스 공포로 몰아넣은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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