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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진 K씨 하루만에 폐렴…경북 Y씨는 안정적

경북대병원 격리병상으로 이송된 메르스 확진 환자 K(52) 씨는 현재 급성 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 16일만 해도 K씨는 발열 증상은 있었지만 안정적이었다.

대구의료원 의료진은 대한감염학회의 메르스 치료 지침에 따라 3종류의 항바이러스제를 투입했고, 기침 등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을 적용했다. 16일만 해도 K씨는 대구의료원 격리병상에서 "병실에서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다"며 자주 불만을 표시했을 정도로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17일 오전부터 상황이 변했다. X-선 촬영 사진상에서 폐침윤이 발견된 것. 폐침윤은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키며 폐 조직으로 스며드는 상태로 X-선 사진상에서 흐릿하게 나타난다. 열도 높아졌다. 17일 새벽 K씨의 체열은 최고 39.2℃를 기록한 이후 38.5도를 오르락내리락했다.

대구의료원 의료진은 부산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81번 환자가 급작스러운 폐렴 증상이 악화돼 지난 14일 사망한 사례를 감안해 K씨도 중증 폐질환으로 진행할 것을 우려했다. 일단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면 이동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의료진과 에크모(환자의 심장과 폐를 대신해 피에 산소를 주입하는 기계)를 갖춘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현재 K씨의 상태는 악화되진 않았다. 의료진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인공호흡기 부착이나 투석 등의 방법도 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분간 K씨의 상태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K씨는 상기도 염증을 보이다가 갑작스럽게 폐렴으로 발전했다"면서 "아직 인공호흡기를 부착할 정도의 상태는 아니지만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한편, 스테로이드 투여 여부 등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경주병원 음압격리실에 입원한 경북의 확진자 교사 Y(59) 씨의 경우 별다른 이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Y씨의 경우, 격리될 당시에도 발열과 약간의 기침 외에는 폐렴 등의 증상은 없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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