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요가에 변화 접목…종류도 많은 응용요가들

"아헹가'아쉬탕가'아누사라 vs 핫'플라잉'대나무봉".

기원전 인도 사다 시바로부터 전해 내려온 정통요가가 현대에 들어서 각종 기구를 이용한 첨단 응용요가로 진화하고 있다. 가장 손쉬운 구분은 정통요가는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몸의 움직임과 명상만으로 이뤄지는 반면 현대 응용요가는 기상천외한 기구까지 등장할 정도로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정통요가가 명상을 통한 자유를 추구했다면, 응용요가는 다이어트와 체형교정을 통한 육체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요가는 이제 대중화를 넘어 국민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민생활체육 요가연합회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요가 관련 학원이나 센터만 3천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대구지역에만 20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 응용요가의 종류는 수십 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널리 알려진 요가 5가지를 선정해 알아본다.

◆아헹가 요가

현대 인도 요가의 한 축을 만든 아헹가(1918∼2014) 선생이 창시한 요가다. 아헹가 선생은 현대인의 각종 질병과 스트레스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가를 개발했고, 이를 70여 년 동안 가르쳤다. 전 세계 40여 개 국에 걸쳐 수백 곳의 '아헹가 요가 연구소'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천 스님이 아헹가 선생의 제자로 입문해 인도 현지에서 최고급 과정을 수료했으며, 아헹가 요가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사)한국아헹가요가협회장을 맡고 있다. 대구는 아헹가 요가의 선도도시다. 전국 5곳 중 대구에 2곳(범어센터, 달서센터)이 운영되고 있다.

현천 스님은 아헹가 선생이 해설한 요가경 '요가 수트라'를 바탕으로 현대의 방식을 접목해 정통요가뿐 아니라 밧줄, 목침, 베개, 담요, 의자 등을 응용한 요가를 가르치고 있다.

◆아쉬탕가 요가

요가의 뿌리에 근거한 정통 수행방법이다. 아쉬탕가 요가는 남인도 마이솔 아쉬탕가 요가연구소의 파타비 조이스가 가르치고 있는 전통적인 요가 시스템이다. 아쉬탕가 요가의 특징은 '빈야사'라고 불리는 호흡과 독특한 움직임의 조화다. '아쉬탕가'는 '8단계'를 뜻하는데, 기원전 200년경 인도의 성자 '파탄잘리'에 의해 고안됐다. 이 8단계는 요가에서 보다 높은 수준으로 가기 위한 사다리와 같은 과정이다. 야마(금지하는 지침)→니야마(권고하는 지침)→아사나(자세)→쁘라나야마(호흡법)→쁘라띠야하라(감각제어)→다라나(집중)→디야나(선정-집중이 지속됨을 이름)→사마디(삼매-빠져듬). 아쉬탕가 요가는 이 8단계를 토대로 인도 정통요가의 명상과 동작을 가르친다.

아쉬탕가 요가와 함께 비교되는 아누사라 요가는 1997년 존 프렌드가 만든 것으로 인도 탄트라 철학을 합친 파워풀한 하타요가다.

◆핫 트렌드 '핫 요가'

대한민국에는 수년 전부터 핫 요가가 열풍이다. 현대 응용요가의 대표적인 형태로 실내온도 38도. 습도 60%에서 요가동작을 하는 것이다. 고대 인도의 심신수련법 중 하나로 근육의 이완과 수축이 잘 되도록 더운 환경에서 동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

많은 땀을 배출되기 때문에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해 줄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수분도 같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핫 요가는 특성상 체중감량 효과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된다. 요가를 하는 장소와 환경만 다를 뿐 요가의 기본동작은 크게 다르지 않다.

◆'플라잉 요가'와 '대나무봉 요가'

플라잉 요가는 천을 그네처럼 천장에 매달아 하늘을 나는 것처럼 역동적인 동작을 펼치는 화려한 현대 응용요가의 하나다. 대구에도 '바디앤소울 요가센터'(동구 율하점'동호점)에 가면 '플라잉 요가'를 배울 수 있다. 이 요가센터의 백경원 원장은 "플라잉 요가는 천 위에서 나비가 하늘을 날 듯 다양한 동작으로 역동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며 "팅커벨, 비둘기, 빅토리, 커넥트 자세 등 기구를 이용하는 응용요가 중에서는 가장 아름답고 흥미로운 동작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플라잉 요가와 함께 대나무봉 힐링요가도 인기다. 광장 아쉬람 이경주 원장은 "대나무봉을 이용해 척추건강과 뭉친 곳을 풀어주는데, 많은 회원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 요가의 진수 '마인드 요가'

대구 요가계의 젊은 선두주자 신현욱(37) 요가플래닛 대표는 고교시절 불교를 통해 처음 요가와 참선을 접한 후 인도-미국-싱가포르-홍콩 등 요가 선진국들에서 전문적으로 요가를 배운 후 대구 수성구에서 '마인드 요가'를 전파하며, 깊이있는 요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웰빙시대'에 요가가 주목받을 것을 예상한 신 대표는 2년 전 경산 남산면 하대리에 요가센터와 게스트하우스, 카페가 함께 있는 요가 전용 건물 '요가 플래닛'을 지었다. 그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요가를 통해 힐링을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요가를 통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