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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이 여자…요가, 왜 금남의 구역 되었나

'금남구역'이 되고 있는 요가에 30대 초반의 미혼 남자 홍준표 기자가 몇몇 기본 동작을 배우고 있다. 성일권 기자

"100명 중 60명이 남자(1960년대 후반)→100명 중 5명이 남자(2015년 현재)."

요가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수련생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았다. 국민생활체육 요가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반에는 6대 4 정도로 요가를 즐기는 남자들이 많았다"며 "1980년대부터 다이어트, 체형교정, 몸매관리 등에 요가가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자들의 비율이 높아졌고,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10명 중 9명이 여자일 정도로 금남의 구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가수 옥주현 등으로 인해 요가가 대중화되면서, 주부와 미혼의 젊은 여성들에게 각광받는 취미활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여성들의 취미로 인식되면서, 오히려 남성들이 낄 틈이 사라진 셈이다. 이제는 남자들이 요가센터에 등록을 하려 해도, 대다수의 여자 회원들 속에서 어색함을 느낄 정도다.

요가를 즐기는 계층도 바뀌었다. 대한민국에 처음 요가가 전해지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주로 상류층이 주류를 이뤘는데, 1990년대 이후에는 언론 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졌을 뿐 아니라 백화점 문화센터, 주민센터 여가 프로그램, 사내 취미활동 등으로 요가를 즐기면서 대중화됐다.

이대희 국민생활체육 대구요가연합회장은 "남자 유명인사나 연예인 중에서 누가 요가 전도사로 앞장서는 등 어떤 특정한 계기가 있다면 또다시 남자 요가시대가 올 수 있다"며 "요가는 남녀 구분 없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권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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