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역사속 인물] 이종무 장군, 대마도 정벌

대마도는 본래 경상도 계림에 속해 있는 땅이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대마도는 원래 우리 계림에 속해 있었는데 언제 왜인들의 소굴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이 만든 팔도총도라는 지도에도 대마도를 조선 영토로 표기했다. 이런 대마도가 왜구의 소굴이 된 것은 고려 말과 조선 초 격변기였다. 왜인들이 명나라 연안을 약탈하러 가던 중 충청도 비안현과 해주 연평곶 등을 쑥밭으로 만들자, 세종 1년(1419년) 조선은 병선 227척, 1만7천300명의 해외 원정군을 파견한다. 우리 역사상 보기 드문 규모다.

이종무가 이끄는 정벌군은 6월 20일 대마도 아소만에 상륙해 대마도주에게 항복을 권유했으나 반응이 없자 129척의 선박을 소각 포획하고 가옥도 1천940여 채나 불태우며 본격적인 토벌에 나섰다. 한 번의 정벌로 왜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수십 년간 지속된 국가의 근심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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