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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밴드 운동 주 3회 했더니 치매 예방" 안나영 계명대 교수 연구

경북지역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치매 환자들이 탄성 밴드를 이용해 상지, 하지 운동을 하고 있다. 계명대 사회체육학과 제공
경북지역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치매 환자들이 탄성 밴드를 이용해 상지, 하지 운동을 하고 있다. 계명대 사회체육학과 제공
안나영 교수
안나영 교수

근력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치매의 위험인자를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나영 계명대 체육대학 사회체육학과 교수는 70세 이상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탄성 밴드를 이용한 저항성 운동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환자들의 신체적인 기능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한국연구재단 등재 학술지 등에 실렸다.

안 교수는 최근 5개월 동안 경북지역의 한 노인 요양시설에서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탄성 밴드를 이용하는 상지 운동(위팔의 굴곡'신전, 어깨 관절의 가동력)과 하지 운동(넓적다리 무릎 관절의 굴곡'신전, 발 관절의 굴곡'신전)을 번갈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치매 환자들의 팔 근 기능이 2배 이상 향상됐으며 하지 근 기능(의자에 앉아 일어서기'보행속도)은 5~20% 증가했다. 균형성도 매우 향상돼 신경과 골격근의 협응능력이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치매 환자들에게 탄성 밴드를 이용한 저항성 운동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구체적으로 준비'정리운동(10~15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동(35~40분)을 매주 3회 실시했다. 안 교수는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단기간에 운동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5개월 동안 중간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치매와 같이 중추신경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신경근(neuromuscular)이 약해지면서 일상생활에서 보행장애, 낙상과 같은 기능적 장애를 일으킨다고 했다. 이는 후천적으로 발생한 다발성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만성적인 신경성 장애로 말미암은 근력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근육의 기능이 매우 제한적인 상태로 악화하면서 신체활동을 감소시키는 양상이 반복된다.

안 교수는 치매의 위험인자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운동을 들었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 혈류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증가시켜 뇌 대사를 활성화한다는 것. 이는 노화에 따른 뇌 조직의 위축을 억제, 인지기능을 향상시켜 치매 위험률을 떨어뜨린다. 또 뇌뿐만 아니라 골격근에서 발현되는 뇌-유리 신경성장인자(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는 인지기능을 높이고 기억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치매 환자를 위한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심폐지구력 운동과 근력 운동이 있다. 특히 근력 운동은 신경과 근육의 협응작용을 증가시켜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높인다. 근력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 치매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낙상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안 교수는 치매 환자 등 고령자들의 근육기능 향상을 위한 운동 방법으로 탄성 밴드, 볼, 밸런스 폼, 아령, 모래주머니 등 소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낙상으로 말미암은 상해가 발생하는 치매 노인들은 일상적인 생활 유지를 위해 가벼운 소도구를 이용한 저항성 운동을 하면 좋다"며 "이런 운동은 근력과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을 향상시켜 치매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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