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충격이 대한민국을 휩쓸면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치료제나 예방약이 없는 메르스 바이러스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독감처럼 지나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면역력은 신체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과 싸우는 방어 시스템이다. 면역세포는 체내에 들어온 다양한 이물질을 물리치고 상처 입은 세포를 치유해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몸의 방어 체계가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식습관은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식습관은 몸의 방어력을 높여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침입에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돕는다. 특히 이소플라본 중에서도 제니스테인(Genistein)은 암이나 심장질환, 골다공증 등의 예방 효과와 항염증 작용이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아데노 바이러스와 출혈열을 일으키는 아레나 바이러스, 단순포진 바이러스, 에이즈 바이러스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된장이나 청국장으로 콩을 발효시키면 이소플라본 함량이 늘어나 면역 결핍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강력한 대응 효과를 갖게 된다.
감초의 뿌리에 많은 글리시리진은 메르스의 친척뻘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동맥경화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항산화제와 항알레르기제로 승인되어 있는 퀘세틴은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될 만큼 항바이러스 효과가 풍부하다. 퀘세틴이 풍부하게 함유된 식품으로는 양파와 무청, 사과 등이 있다.
타임이나 파슬리, 셀러리 등에 풍부한 루테올린 성분도 사스 바이러스 등에 효과가 있다. 루테올린은 퀘세틴과 구조가 비슷한 물질이다. 이 밖에도 녹차 추출물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사스 바이러스의 감염과 증식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표고버섯도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 표고버섯에 포함된 베타글루칸(β -glucan) 성분은 면역력 증강에 효능이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박용곤 원장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면역력이 감소되고 병원체에 대한 방어력도 낮아져서 바이러스 감염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을 많이 섭취해 새롭게 출현하는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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