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의 상호 교류와 소통을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동서의 만남'전이 26일까지 DGB갤러리에서 열린다. '영'호남의 교류와 동'서양화의 만남'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에는 전북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리'이홍규 작가와 대구 작가 최정인 등 3명이 참여한다.
원광대 서양학과를 졸업한 이주리 작가는 웅크리고 있는 남성의 신체를 대상으로 솔직하고 진지하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부닥쳐 직접적이고 적나라하게 군상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군상들은 남성으로 표현하고 있으나 성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일반적인 전형성을 표상한 경우이다. 인간의 인식이 미칠 수 없는 절대공간의 세상이라는 어둠 자체 심연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홍규 작가는 온화하고 따뜻한 풍경의 수묵채색화를 선보인다. 흔들리는 나무숲과 눈 내린 풍경을 담은 작품은 사실적이면서도 은은한 먹의 스밈이 풍경과 잘 어울린다. 화면에 등장하는 일상적 소재는 평화롭게 보인다. 그 어떤 방해도 위험도 없이 늘 그 자리에서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사색을 권하는 작가의 바람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최정인 작가는 캔버스에 흙을 바르고 그 위에 구슬이라는 소재로 어린 시절 소유의 욕망과 순수했던 동심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흙의 거친 물성을 그대로 표현한 배경 위에, 반짝이며 매끈한 구슬의 마티에르(matiere: 바탕 재질과 붓놀림, 그림 재료 등이 만들어 내는 재질감)의 대비를 극대화한 독특한 표현방식의 작품이다. 최 작가는 계명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수료했으며 베이징 개인전과 2014 세계청년 비엔날레, 서울 아트쇼 등에 참가했다. 053)740-2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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