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의 여파 속에서 열리는 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6월 26일~7월 13일)의 성공 여부가 10주년을 맞는 내년은 물론, 향후 10년 딤프 도약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딤프는 2006년 프레(pre) 딤프를 거쳐 2007년 제1회 딤프를 시작으로 매년 초여름마다 개최되면서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뮤지컬이라는 소재를 넘어 시민축제로 탄탄한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만 명이 몰리는 개막 축제, 전국의 뮤지컬 스타들이 대구에 모이는 폐막식, 축제 기간 내내 펼쳐지는 다채로운 부대행사 등이 매년 시민들의 높은 참여도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100여 명 선발에 매년 수백 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딤프 자원봉사자(딤프지기) 모집은 대구의 젊은이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자원봉사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딤프가 한국과 중국이 중심이 되는 동아시아 뮤지컬 시장의 허브로 떠오를 수 있을지도 올해 딤프 진행 및 내년 딤프 개최를 앞두고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딤프는 급성장 중인 중화권 뮤지컬 시장과 꾸준히 교류를 펼쳐왔다. 딤프와 대구시의 공동제작 뮤지컬 '투란도트', 대구산 창작뮤지컬 '사랑꽃' 등이 딤프를 통해 중국 시장 문을 두드렸고, 중국에서 호평을 받은 창작뮤지컬 '버터플라이즈' '마마 러브 미 원스 어게인' 등이 대구를 다녀갔다. 올해 딤프에도 대만 뮤지컬 '넌 리딩 클럽'이 온다.
딤프는 올해 울산의 '태화강'과 영주의 '정도전' 등을 무대에 올리며 성공 사례가 된 지방자치단체 제작 뮤지컬 작품들을 처음으로 초청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전국 각 지자체의 뮤지컬 제작이 활발하다. 이들에게 앞으로 딤프 무대에 서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등 딤프를 지자체 뮤지컬의 창구로도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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