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장고 끝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을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23일 "메르스 탓에 개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확진 환자 발표 후에도 예매 취소가 없고, 확진자 통보에도 불구하고 외국 초청팀이 모두 참가하기로 한 데다 메르스 사태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할 경우 감염에 대한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간의 일정을 그대로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강력한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먼저 딤프 관련 모든 시설에 메르스에 특화된 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소독이나 알코올 소독이 아닌 메르스에 특화된 고가의 소독제로 방역하기로 한 것이다. 또 행사장마다 열화상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등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경우 출연자든 관객이든 출입을 철저히 금지할 계획이다. 또 출연자와 관객 등 행사장에 오는 모든 사람에게 일회용 세정제를 개인별로 제공하는 등 개인 감염 관리까지 완벽을 기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앞서 예방의학'감염내과 등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자문단과 4차례에 걸친 안전대책 회의를 연 뒤 딤프 개최를 최종 결정했다. 개최 여부의 관건인 '많은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의 감염 여부'와 관련, 전문가 자문 결과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공기 감염 사례가 한 건도 없는 만큼 사람이 모여 있다고 해서 감염 가능성이 높지 않고 열화상감시카메라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사전 차단할 수 있는 데다 공연장에서의 밀접 접촉의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게 이유다. 또 대구가 비교적 메르스에 안전하다는 것도 개최 이유 중 하나다.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공연의 특성상 밀접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며 "확진 환자 발표 후에도 예매 첫날 매진 사례 등 예매율이 아주 높고, 그대로 추진하라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 또 KBS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수준으로 중계하고, 160여 개국에도 이원 중계하기로 해 명실상부한 국제 행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 점 등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