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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공백 우려가 현실로…삼성, 롯데에 9대13으로 패해

삼성 박한이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에서 5회 중월 3점홈런을 치고 나서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한이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에서 5회 중월 3점홈런을 치고 나서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 없이 잇몸만으로 버티기는 역시 무리였다. 난조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간 장원삼, '득남 휴가'를 떠난 타일러 클로이드의 공백은 확실히 컸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삼성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치른 롯데전에서 9대13으로 패했다. 40승 29패가 된 삼성은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내주고 2위로 추락했다. 삼성의 시즌 롯데전 4연승도 더 이어지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선발투수 의존도가 높은 삼성의 약점을 그대로 드러낸 경기였다. 삼성은 선발투수진이 40승의 80%인 32승을 책임지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40차례의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선발 투구)를 기록했다. 이 부문 최하위 한화(14차례)의 3배 가까이 많은 수치이다.

하지만 추격조 투수들로 꾸려진 삼성 마운드는 롯데 타선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5회까지 무려 13점을 내주면서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2011년 8월 9일 이후 약 4년 만에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은 우완 김건한은 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1.2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 했다. 이어 등판한 사이드암 신용운은 3회 이우민에게 2점포를 두들겨 맞고 나서 교체됐다.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좌완 조현근 역시 1.1이닝 동안 6피안타(1홈런)로 6실점(3자책점)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롯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뻔한 경기는 삼성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겨우 긴장감을 유지했다. 전날 21안타를 몰아쳤던 삼성 타선은 이날 롯데보다 2개 더 많은 19안타를 터뜨리며 힘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4회 김상수의 2점홈런에 이어 4대12로 뒤진 채 시작한 5회에는 최형우의 솔로홈런과 박한이의 3점홈런 등으로 단번에 5점을 뽑았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그러나 삼성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타자일순한 5회 2사 2'3루에서는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2루수 앞 땅볼, 6회 1사 1'2루에선 이지영과 김상수가 각각 삼진'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또 7회에는 2사 1'2루에서 나바로가 유격수 땅볼에 그쳤고, 8회에는 2사 만루 기회를 구자욱이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무산시켰다.

삼성으로서는 필승조인 김현우(1.1이닝 1실점), 박근홍(2이닝 무실점), 안지만(1이닝 무실점)이 호투한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다만, 이날 경기에 앞서 불펜투수 심창민마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당분간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심창민은 이날 불펜에서 나오는 문을 밀다가 왼 손바닥이 날카로운 부분에 걸려 4cm가량 찢어졌다. 삼성은 심창민 대신 백정현을 1군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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