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도시철도3호선 구간 도로 아찔한 유턴…차로폭 좁은 도로 상당수

24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건들바위역 구간 도로의 유턴 차로가 폭이 좁고, 교각이 운전자 시야를 가려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24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대봉교역~건들바위역 구간 도로의 유턴 차로가 폭이 좁고, 교각이 운전자 시야를 가려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어떻게 유턴을 합니까.'

24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수성동1가 도시철도 3호선 구간의 명덕로. 수성시장에서 대봉교 방향 유턴 구간에 중형 승용차 한 대가 진입했다. 하지만 유턴 공간이 좁아 승용차는 다른편 차로에 걸치며 유턴을 기다려야 했다. 머리를 내민 이 승용차를 피해 대봉교를 건너온 차들은 속도를 줄여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의 '유턴 구간'이 지나치게 좁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유턴 차로의 폭이 좁아 안전공간이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고, 3호선 궤도 빔을 떠받치는 교각에 시야를 가려 마주 오는 차를 보지 못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유턴 차로 길이도 짧아 직진 주행 차들을 가로막는 등 사고 가능성도 크다.

3호선 구간 도로의 상당수 유턴 차로 폭이 규정(275㎝)에 못 치고 있다. 24일 3호선 도로 유턴 구간 35곳 중 10곳을 둘러본 결과 이 중 7곳이 유턴 차로 폭 규정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좁은 곳은 215㎝에 불과했고, 대부분 230~250㎝ 수준이었다.

좁은 유턴 차로는 사고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직진 차들이 유턴 대기차를 피하기 위해 옆 차로를 넘나드는 일도 잦고 유턴 차로의 길이도 승용차 3, 4대만 서 있어도 꽉 차게 돼 대기차의 행렬이 직진 차로를 점령하는 곳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교각으로 인해 시야가 가린다는 점이다. 3호선 기둥 사이 간격이 평균 30m이고 더 좁은 곳도 많아, 교각 바로 앞까지 당겨 유턴 구간이 설치돼 있다. 이 때문에 시야가 좁아진 운전자들이 유턴을 하려면 차머리를 내밀어야 하는 실정이다.

경찰은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개통 두 달이 지났지만 3호선 구간 도로의 교통안전시설물(차선, 안내판 등) 이관을 받지 않은 상태다. 개통 다음 날인 4월 24일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대구경찰청에 3호선 구간 도로의 교통안전시설물 이관 신청을 했지만 경찰 측은 '시설 미비'와 '보완 필요' 등을 이유로 승인 공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는 "유턴 구간에 일부 문제가 있어서 경찰이 보완 요청을 해왔고 현재는 모두 완료했다"며 "향후 추가로 문제가 드러나면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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