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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실내 공기] 쾌적한 실내 공기 관리법

습도 40~60% 유지해야 곰팡이·세균 번식 방지

하루 세 번 환기하고 습도를 조절해 우리 집 실내공기를 숲 속처럼 상쾌하게 만들어 보자. 매일신문 DB
하루 세 번 환기하고 습도를 조절해 우리 집 실내공기를 숲 속처럼 상쾌하게 만들어 보자. 매일신문 DB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긴 하지(22일)가 지났다. 하지는 모내기가 끝나는 시기이며 동시에 장마가 코앞으로 닥치는 때이기도 하다. 또한 하지 이후에는 기온이 상승해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 이맘때면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등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가 숨 쉬고 살을 비비며 사는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광풍이 부는 요즘처럼 위생관리에 예민할 때에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게다가 앞으로 다가올 장마철까지 생각한다면 집 안 공기는 더 중요해진다. 장마철 높아진 습도 탓에 실내 공기도 눅눅해지고 곰팡이도 제철을 만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실내 공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내공기 관리수칙

먼저 실내의 온·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기 쉽고, 그렇다고 너무 습하면 곰팡이나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 온도는 18~22℃로 유지하고 습도를 40~60% 정도를 유지하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제습기와 냉'난방기를 가동해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해주면 도움이 된다. 특히 세균 번식 가능성이 큰 옷장이나 신발장 등에 제습제를 넣어두면 좋다.

만약 제습기나 제습제를 사는 게 부담스럽다면 저렴하면서도 효과를 보는 방법이 있다. 커피숍에 보면 한쪽에 '필요하신 분 가져가세요'라는 말과 함께 원두 찌꺼기가 담겨 있다. 이 원두 찌꺼기를 가져와 신문지에 깔아두고 선풍기 바람으로 잘 말린 후, 볼에 담아두거나 여과지에 넣어 냉장고, 신발장, 가구 안에 두면 악취를 없애고 제습 기능까지 한다. 또한 숯이나 식물, 미니 수족관 등을 비치하면 자연적으로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하루 세 번 실내 공기를 환기하는 것도 권할 만한 방법이다. 환기를 통해 실내에 정체되어 있던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어 공기 속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거나 희석하는 과정을 거쳐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 수 있다. 자연 환기는 최소 오전, 오후, 저녁 등 하루 세 번, 1회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는 대기가 침체하여 오염물질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오전 10부터 오후 9시 사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미세 먼지 등 상황에 따라 자연 환기가 어려울 때에는 공기청정기를 이용해 공기를 정화하는 게 더 낫다.

마지막 수칙은 실내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다. 카펫이나 소파, 침대에 쌓인 먼지는 실내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정기적인 청소로 집 안 곳곳에 남아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청소해주자.

◆공간별 실내공기 관리법

각각의 공간 특성이 다른 만큼 관리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집 안 구석구석 놓치기 쉬운 실내공기 관리법을 소개한다.

먼저 가정 내 주요 생활공간인 거실. 거실의 소파 위는 온 가족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히 꼼꼼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특히 사람의 땀이나 노폐물이 그대로 흡수되어 세균과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하는 패브릭 소파는 자주 세탁해줘야 하며, 에어컨 필터는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교환해야 한다.

다음은 주방이다. 음식재료가 많고 물과 불을 다루는 주방은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또 가스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각종 유해물질이 발생하는데 조리 시에는 레인지 후드(요리할 때 생기는 냄새를 머금은 공기를 배출하거나 정화하는 환기 장치)를 작동하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자. 젖은 행주와 수세미는 살모넬라균 등의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쉬우니 주기적으로 교환해주고 냉장고 속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 있는지 수시로 체크해주자.

습도가 높은 화장실은 특히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샤워 후에는 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욕실 문을 열고 벽의 물기를 닦아주면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바닥 타일이나 세면대에 생기는 곰팡이는 전용 제거제를 이용해 제거하고 완전히 건조하면 도움이 된다.

물건이 많은 방은 먼지가 쌓이기 딱 좋은 환경이다. 방 안 물건을 간소화하면 시각적으로도 답답한 느낌이 덜어져 여름철 시원함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먼지가 덜 쌓이기도 한다. 또 물건과 가구 밑의 틈새도 꼼꼼하게 먼지를 제거하고 자주 접촉하는 물건은 깨끗이 닦아주면 쾌적한 방안 공기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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