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보좌진 대표를 뽑는 선거전이 막을 올렸다.
6년 연속 새누리당 보좌진협회장을 배출해 온 '보리모임'(대구경북 보좌진 모임)의 수성 여부가 관심사다.
보리모임은 대구경북 출신이거나 대구경북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보좌진이 회원인 친목모임이다. 정권을 내준 10년(보릿고개)을 잊지 말고 똘똘 뭉치자는 취지로 지난 2005년 만들어졌으며 현재 7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친박 vs 비박 보좌관 후보 등록
24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현 보리모임 회장인 이주엽 보좌관(나경원 의원실, 비박)과 이상욱 보좌관(홍문종 의원실, 친박)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선은 2012년 이후 3년 만으로 투표는 내달 2일이다. 두 후보는 내달 1일까지 새누리당 보좌진(1천100여 명)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펼친다.
기호 1번인 이주엽 보좌관은 경북 고령 출신으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국회에서 비서 생활을 시작했으며 나경원, 심학봉, 김효제 의원 등을 보좌해 왔다. 새누리당 보좌진협의회 사무국장과 수석부회장을 지냈으며 해군 장교(대위)로 군 생활을 마쳤다.
이주엽 보좌관은 "오랜 국회 경험을 통해 보좌진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회원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성실하게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욱 보좌관은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전용원 의원실 비서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신국환 의원 비서관, 박희태 전 국회의장 연설비서관 등을 지냈다.
이상욱 보좌관은 "출생지나 출신학교가 아니라 국회 활동 경력으로 회원들에게 인정받는 새보협회장이 되고 싶다"며 "동료 보좌진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수 있는 공약을 들고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보리모임 수성 가능할까
역대 경선에선 보리모임 회장 출신이 잇따라 새보협회장에 당선되는 상황을 두고 공방이 치열했다. 보리모임 회장과 경합을 벌였던 후보들은 보리모임이 조직력을 바탕으로 새보협회장직을 독식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보리모임은 '경선결과는 전적으로 회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보리모임 관계자는 "경선에 나선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위해 인연이 있는 모임에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불공정 경선관리 또는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문제제기가 아닌 흑색선전은 출마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보협회장은 비공식 친목단체의 대표다. 공식적인 영향력은 없으나 주요 정치이슈에 대해 고위 당직자에게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도 한다. 더불어 추후 정치 무대에 뛰어들 경우 유의미한 경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직선거에 출마한 역대 새보협회장은 없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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