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 붙은 코스닥…시가총액 사상 첫 200조 넘었다

금리 인하로 매수세 유입 호재…지수도 7년 6개월만에 최고치

코스닥 시장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3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4일에는 202조8천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199조6천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 역시 746.62포인트(p)로 장을 마감해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전일 대비 6.80p(0.92%) 오른 수치였다. 직전 최고치는 2007년 12월 7일 기록한 747.65p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98억원, 53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이 834억원을 순매도했다. 인터넷 업종이 전일 대비 5.58% 오르며 이날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통신장비(2.55%), 컴퓨터 서비스(2.15%) 업종 등도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1996년 코스닥 시장 개설 당시 8조4천억원으로 출발한 시가총액은 11년 만인 2007년 1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듬해 46조2천억원으로 급감한 뒤, 2010년 98조원, 2012년 109조1천억원, 2013년 119조3천억원, 2014년 143조1천억원으로 증가했다. 더불어 올해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3조5천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7% 증가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초부터 불기 시작한 코스닥 열풍이 식지 않고 있는 셈이다. 코스피도 덩달아 상승 중이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4.33포인트(0.21%) 상승한 2,085.53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 17일부터 6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62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7억원, 333억원을 순매도했다. 의약품, 운송장비, 유통업, 보험, 은행, 음식료, 통신 등의 업종이 올랐고, 섬유 의복, 전기 전자, 전기가스, 철강 업종은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매수세 유입'증시의 상하한가 제한폭 확대 등의 호재가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메르스와 그리스 사태 등의 해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점차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최대희 차장은 "그동안 대형주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중소형 중심의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메르스, 그리스 사태 등 각종 대내외 악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인기가 우리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전조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강지훈 동부증권 대구지점장은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의 상승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한국의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신성장 산업, 업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의 주가를 가지고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고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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