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해전 실화…정치적 해석보다 전쟁장면에 공들여
#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함정과 한국 해군 함정 사이에서 일어났던 해전 실화를 영화로 옮겼다. 그날의 사건과 실존 인물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하여 현실감을 높인 영화다. 해군 출신 아버지의 뒤를 따라 참군인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김무열) 대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조타장 한상국(진구) 하사, 청각장애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의무병 박동혁(이현우) 상병 등이 참수리 357호에서 함께 군 생활을 한다. 대원들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고된 훈련 속에 서로 의지한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월드컵이 한창인 그날 서해 한가운데에 포성이 울린다. 북한 경비정 2척과 참수리 357호를 비롯한 해군은 참혹하게 교전을 벌이고 박동혁 상병 등 6명의 부대원들이 목숨을 잃고 만다. 정치적인 해석보다는 함 내에서 생활하는 해군병사들의 평범한 일과를 에피소드 중심으로 묘사하며, 전쟁 장면에 공을 들였다.
돈 없고, 힘없는 청춘을 위한 임상수 감독 블랙코미디
#나의 절친 악당들='그때 그 사람들' '하녀' '돈의 맛' 등 자본과 권력, 그리고 계급을 신랄하게 풍자하던 임상수 감독이 2030 청춘들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영화는 돈 없고, 힘없는 청춘들을 위한 블랙코미디이다. 인턴 지누(류승범)에게 그동안 감시해온 차량의 이동라인을 완벽하게 파악해 상세히 보고하라는 임무가 내려진다. 하지만 뒤쫓던 차가 대형트럭과 충돌하면서 그의 임무 수행은 순식간에 실패로 돌아간다. 한편, 사고수습을 위해 달려온 견인차 운전자 나미(고준희)는 반파된 차량 뒷좌석에서 수상한 가방을 발견하고, 그녀를 뒤쫓아 온 지누 역시 가방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함께 나눠 갖기로 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가방을 되찾으려는 일당의 표적이 되고, 위험천만한 상황 앞에 놓인 지누와 나미는 악랄한 추격에 맞서 더 지독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한다. 감독이 초반에 직접 출연하며, 류현경, 양익준, 김주혁, 윤여정, 김응수, 정원중, 샘 오취리 등 화려한 조연진들이 등장하여 가볍고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학 천재 소년, 공식 없는 첫사랑에 빠져
#네이든=수학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네이든(아서 버터필드)에게 세상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였던 아빠가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곁에는 아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샐리 호킨스)와 한때 수학 천재였지만 지금은 마음과 몸의 병을 앓고 있는 수학선생 험프리스가 있다. 그들의 애정과 지도로 네이든은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영국 대표로 선발돼 대만에서 열리는 합숙 훈련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 둘이 한 팀을 이뤄 실력을 겨루는 합숙훈련에서 네이든은 함께 팀이 된 중국 소녀 장메이에게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것은 그동안 숫자로 세상을 이해하던 네이든에게 수학공식으로도 풀리지 않는 이상한 감정이다.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되는 종잡을 수 없는 한 소년의 예기치 못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현실성 있게 묘사된다. 학업에 짓눌린 청소년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좋은 성장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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