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에는 아직도 나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의 용사들이 65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26일 포항 해병대 제1사단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방문했다. 6·25전쟁 당시 한국 해병대와 함께 젊음과 목숨을 바쳤던 미 해병대 참전용사 6명이 한국 해병대를 방문한 것.
6·25전쟁 당시 항공기 조종사로서 환자수송과 정찰업무를 맡았던 윌리엄 그로니거(86) 소장을 비롯해 마틴 바스케스(88) 원사, 레이 모레노(89) 상병, 잭 테일러(85), 윌리 척(83) 병장 등 퇴역한 미 해병대원들이다.
이들은 모두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연희고지 전투, 한강도하작전, 수도 서울탈환작전, 도솔산지구전투 등에서 한국 해병대와 함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영웅들이다.
방문단은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포항시 북구 송라면 독석리 해안의 한미 해병대 충혼탑을 찾아 참배한 후, 해병대 제1사단으로 이동해 부대역사관과 생활관 등을 둘러봤다.
모레노 예비역 상병은 "마산 진동리 지구 전투에서 왼쪽 허벅지와 대퇴부 등에 총상을 입은 적이 있다"며 전쟁 당시를 회상하면서 "한국은 피로 맺은 형제"라고 감격한 심정을 전했다.
바스케스 원사는 "전쟁 당시 한국 해병대는 열악했지만 우리가 의복과 장비를 제공해 함께 싸웠고, 나중에는 우리와 경쟁하듯 진격하며 북한군을 격퇴했다"며 "달라진 한국군의 위상과 대한민국의 발전상에 놀랍고, 65년이 지났지만 잊지 않고 초청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경남도에서 낙동강지구 전투에 목숨 바쳐 한국을 지켜 낸 미 해병대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참전용사를 초청했고, 이들이 한국의 메르스 발병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수락하며 성사됐다.
6인의 미 해병대 퇴역 해병대원들은 이후 포항 미 해병 부대인 무적캠프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해병대사령부를 방문한 뒤 다음 달 1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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