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환자 발생으로 한동안 메르스 공포감에 휩싸였던 대구경북이 평상심을 되찾고 있다. 우선 경북의 첫 메르스 확진자로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던 교사가 퇴원했고, 대구에 메르스 공포를 몰고 왔던 남구청 공무원도 완치 판정을 받고 경북대병원을 떠났다. "더 이상 별도로 추적 관리나 진료를 할 필요도 없다"는 주치의의 말도 시민의 안도감 형성에 한몫을 했다.
더구나 대구경북이 '메르스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표현까지 나오는 것은 메르스에 감염되었던 공무원의 잠복기가 거의 끝나면서 접촉자 관리 대상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28일 현재 대구경북은 확진자 제로(0)에 격리자도 84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국적인 상황은 다르다. 아직도 확진 환자가 180명이고, 격리자가 2천9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입원'노출되었던 환자를 감염원으로 하는 집단 발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그 밖의 몇몇 수도권 병원도 확진 환자의 최장 잠복기인 다음 달 초순까지를 집중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추가 환자가 나올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형국이기는 하다. 그러나 전국적인 추세도 진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추가 환자가 8일 만에 다시 발생하지 않았고, 최근 나흘 동안 환자 수가 1명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메르스 방역의 최전방이었던 삼성서울병원의 환자도 이틀째 나오지 않았다. 아무튼 대구경북은 잃어버린 '메르스 청정 지역'의 이미지를 '메르스 극복 지역'으로 반전시키며, 메르스에다 가뭄으로 위축된 지역경제 회생에 주력해야 할 때이다.
우리 스스로 메르스에 과민 반응을 보이며 과도하게 움츠려 있는 동안에도 중국인 단체 의료 관광객 2천600여 명이 대구를 다녀갔다. 대구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한 16일 이후에도 의료 관광객은 오히려 530여 명이 늘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메르스로 닫힌 지갑을 열어 쇼핑을 하고 영화를 보며 외식도 즐길 일이다. 다만 보건 당국의 지속적인 방역 체계 가동과 시민들의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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