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문화와 함께 논다면 우리 아이들은 소통 방식과 자존감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화려한 날은 가고'와 같은 히트곡을 노래한 가수 유열 씨가 대구를 찾았다. 유열 씨는 29일 오후 7시 대구 호텔수성 스카이홀에서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회원들을 만나 '문화로 크는 아이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한동안 음악 활동이 뜸했던 유열 씨는 10여 년 전부터 어린이'청소년의 공연문화예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해 왔다. 특히 유 씨가 제작한 '브레멘 음악대'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강연과 질의응답이 끝난 뒤 유 씨는 'My way', '친구여' 등을 열창하며 강연을 들은 매일 탑 리더스 회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아래는 강연 요약이다.
◆아이들은 문화로 큰다
'문화로 크는 아이들'이란 제목은 어린이 공연 기획을 10여 년 해 오면서 느낀 생각이다. '문화예술 교육'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는 자신과 타인, 사회를 생각하며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아이를 길러내는 과정이다. 많은 연구에서 아이들이 공연을 만난다는 것은 아이들의 인성 발달에 큰 도움을 주며 다른 감수성을 개발시킨다고 말한다. 어릴 때 아이들이 문화를 만난다는 것의 가장 큰 힘은 '다르게 생각해 보게 하기'다. 이는 굉장히 철학적인 부분이다. 내가 '다른 사람'이 돼 보고 싶고, 이해해보고 싶고 소통하고 협력해보고 싶다는 것인데, 그런 생각들의 베이스가 문화다. 문화예술과의 만남이 곧 인성교육, 창의성 계발이다.
◆부러운 외국의 어린이 연극 인프라
외국의 어린이 공연 문화를 조사해봤다. 깜짝 놀랐다. 문화 선진국들에는 공공 목적의 어린이 전용극장이 있었다. 이들 극장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연령별로 세분화된 공연을 보여주고, 극장마다 뚜렷한 목표가 설정돼 있다는 특징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공공목적 어린이 전용극장이 없고, 대관료도 높다. 외국이 어린이 공연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 지자체, 기업, 학부모들의 기부'지원 덕분이었다. 영국의 대표적 어린이 극장인 폴카 극장의 슬로건은 '극장이 시작되는 곳'이다. 극장이 시작되는 곳은 문화가 시작되는 곳이다.
따라서 좋은 공연들을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는 200~300석 규모의 공공 목적의 어린이 전용극장을 건립해야 하고 창의력, 상상력을 주는 어린이극 제작을 지원하며 어린이 공연 관련 연구네트워크 구성, 정부, 지자체, 기업, 학교, 부모와 함께 어린이 공연 문화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문화로 크는 아이들의 행복한 어린 시절이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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