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직영인 울진군의료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임문홍(66) 행정처장은 지역에서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믿음과 봉사를 외치며 백방으로 뛰고 있다. 울진의료원 경영 혁신의 산파역을 자청하는 임 처장은 경북도청에서 31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노인복지'사회복지'도시계획 과장과 공공기관 이전 지원단장(서기관)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이다.
그는 "공직퇴직 후 고향인 울진 발전을 돕고자 2010년 울진의료원 관리부장을 맡으면서 의료원과 인연이 시작됐고, 4년간 근무하다가 2013년 떠났으나 공개경쟁을 통해 지난 4월 행정처장으로 컴백했다"면서 "'군민이 믿고 찾는 병원'으로 만드는 게 저의 꿈이고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공직경험을 발판으로 국비 지원이 필요하면 보건복지부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 건의와 호소를 한다.
울진의료원은 2003년 개원했으나 군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질 낮은 의료 수준과 서비스로 7년여 동안 적자투성이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으나 그는 관리부장이 된 후 여러 분야에 혁신을 단행했다. 응급실과 산부인과, 장례식장 운영을 전면 손질했고 노인요양병원도 개설했다. 임 처장은 "낙후된 응급실을 대폭 개선해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구조원 등 10여 명으로 응급센터를 만들어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됐고, 올해는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해 4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다"고 했다.
또 산부인과 의료진과 시설을 크게 확대한 그의 노력으로 연간 평균 10여 명에 불과하던 산부인과 임산부의 출산이 2014년 120여 명, 올해 140여 명으로 예상되고, 인근 영덕과 삼척에서도 입소문으로 임산부가 줄을 잇는 등 '인기 진료과'로 성장했다. 산부인과의 우수한 운영 실적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간 5억원을 지원받는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양병원은 2012년 40개 병상으로 문을 열었고, 보건복지부의 17억원 예산 지원을 받아 조만간 35개 병상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폭리와 무질서로 대표되던 의료원 내 장례식장의 운영 방식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선해 종전보다 50%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생활보호대상자는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울진의료원의 수술 건수를 비교해 보면 의료원에 대한 주민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480건에 불과하던 수술 건수가 지난해 2천여 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임 처장은 "안과와 정형외과, 외과 등의 수술 건수가 대폭 늘어났으며 점차 군민 신뢰를 얻고 있어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임 처장에게는 요즘 울진의료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원하는 울진 8개 대안사업비 2천800억원 중 510억원이 의료 분야에 지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임 처장은 "수도권 대학병원과 업무협약 체결로 의료인력 확충과 원격진료 등을 구상하고 있으며 최첨단 의료 장비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고객만족의 최고 의료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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