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윤복 미인도·훈민정음 해례본…대구서도 '국보' 볼 수 있다

대구시-간송미술문화재단 '간송미술관 대구관' 건립 MOU

1일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간송미술관 대구관' 건립에 관한 업무협약(MOU) 체결에 따라 조만간 대구에서도 간송미술관에 있는 국보급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간송미술관에는 한글의 창제 원리를 알려주는 국보 제70호이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국보 12점, 보물 10점, 서울시 지정문화재 4점 등 국보'보물급 20여 점이 소장돼 있다. 또 김정희, 정선, 신윤복, 김홍도, 장승업 등의 회화 및 서예 작품, 자기, 불상 등 5천여 점이 보관돼 있다.

간송미술관에는 특히 전적(典籍)이 다량 소장돼 있다. 세종의 명을 받아 신숙주 등이 편찬한 '동국정운'(東國正韻)(국보 71호), 동활자인 계미자(癸未字)를 사용해 간행한 '동래선생교정북사상절'(東萊先生校正北史詳節)(국보 149호),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판본 거문고 악보인 '금보'(琴譜)(보물 283호)는 대표적인 전적류이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文梅甁)(국보 68호)과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白磁靑畵鐵彩銅彩草蟲蘭菊文甁)(국보 294호)은 우리나라 청자와 백자를 대표하는 국보 중의 국보이다.

그림으로는 정선의 '해악전신첩'(海嶽傳神帖)이 있으며, 김홍도의 작품도 상당수 있다. 김홍도의 진경산수화는 정선의 진경산수화풍을 토대로 시각적 사실성을 강조하고 있다. 신윤복이 그린 '미인도'(美人圖)와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국보 135호)도 있다. 신윤복의 작품은 국내에 전하는 작품이 40여 점 정도인데, 대부분이 간송미술관에 있다.

서예 작품도 많다. '재송엄상좌귀남서'(再送嚴上座歸南序)는 안평대군의 화려한 문체와 불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송설체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한호가 쓴 '등여산망폭포수'(登廬山望瀑布水)는 목마른 천리마가 물로 달려가고, 성난 사자가 바윗돌을 치는 기상을 보여준다.

간송미술관에는 김정희의 글씨도 있다. 대표작 '명선'(茗禪)은 대흥사에 거처하던 초의대사에게 써 보낸 글씨로 종이나 비단에 쓴 추사의 글씨 중 가장 큰 작품이다.

대구미술협회 박병구 회장은 "간송미술관이 대구에 오면 대구가 문화 명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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