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의 SM엔터테인먼트처럼 앞으로 외식업계에서는 셰프를 양성하는 로드다이닝이 유명세를 떨칠 겁니다."
대구에 음식점이나 메뉴가 아니라 '셰프'(Chef'요리사)를 중심으로 하는 외식업체가 등장했다. 정민교(30) 대표가 올해 1월 설립한 '로드다이닝'(Road Dining)은 셰프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연예계 매니지먼트사들이 연예인을 육성하고 무대에 세워 수익을 내듯이 로드다이닝도 전국 각지에서 채용한 우수 셰프를 양성'관리하며 그들이 만든 요리를 각종 음식점에서 선보여 수익을 낸다.
정 대표는 지난해 3월 이 같은 사업을 구상하고서 서문기 셰프 등 10여 명과 소속 계약을 맺은 뒤 메뉴 연구 및 요리를 맡겼다. 서 셰프는 2012년 한 케이블 방송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 '마스터 셰프 코리아'에 출연해 최후의 3인까지 오른 실력파 셰프다.
이어 올 3월 남구 대명동 명덕네거리 인근에 로드다이닝의 자회사 격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휴블랑'(Hue Blanc) 본점을 세웠다. 셰프들의 본부 역할을 할 휴블랑은 '데이&나이트'(Day&Night) 콘셉트로 낮과 밤의 매장 분위기와 메뉴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셰프들은 이곳에서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요리도 맡아 손님에게 내놓는다.
정 대표는 "로드다이닝 소속 셰프들은 우리와 전속 계약하거나 프리랜서로 계약한 뒤 휴블랑 각 지점을 주 무대로 활동한다. 앞으로 로드다이닝이 세울 다른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며 "우리 셰프를 필요로 하는 다른 외식업체와도 일정 기간 활동 계약을 맺고 셰프를 파견해 메뉴 컨설팅, 주방장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서울 한 IT'디자인 아웃소싱 업체의 사업 방식에서 착안했다. 임금 부담 탓에 웹디자이너를 상시 고용하지 못하는 기업들에 일정 기간 디자인 전문 인력을 파견하는 형태이다. 이를 외식업에 적용하면 본사와 셰프가 함께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즈 음식점의 한계였던 '짧은 인기'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르면 올 연말 수성구 상동네거리 인근에 로드다이닝 연구소와 휴블랑 직영점을 열고 새로운 메뉴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음식이 중심인 기존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은 자신에게 인기를 가져다준 주력 메뉴를 버릴 수 없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탓에 유행이 지나면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곤 했죠. 그러나 셰프가 중심이 되면 다릅니다. 고객들이 특정 메뉴를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셰프의 실력을 믿고 다양한 메뉴를 맛보기 위해 음식점을 찾기 때문입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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