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거형 오피스텔이 아파트를 닮아가고 있다. 덩치 면에서 아파트 단지 규모(300가구 이상)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데다 여유 방을 만드는 등 신(新)평면으로 '오피스텔=1인거주'란 공식을 깨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가 오피스텔 분양에 뛰어들면서 아파트를 짓던 노하우를 오피스텔에 적용해 사실상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로 조성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소형 주거문화가 정착되면서 원룸 형태로만 분양돼 온 오피스텔이 소형아파트 대체형 주거상품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 테크노폴리스 한라하우젠트 센트럴파크 오피스텔은 아파트 처럼 넉넉한 수납공간과 주차장, 우수한 커뮤니티시설 등 아파트 DNA를 물려받았다. '완판'이란 분양성적까지 닮았다. 분양사 측은 "전용 27㎡, 48㎡, 59㎡ 299실로 구성된 한라하우젠트 오피스텔은 평면설계, 수납, 주차, 부대시설 등이 주상복합아파트 못지않아 하루 만에 모두 판매했다"고 했다.
전용 48㎡의 경우 주방, 거실을 별도로 두고 두 개의 방을 구현했다. 안방과 작은방에는 모두 한쪽 벽면에 와이드 붙박이장이 설치했으며 안방 붙박이장에는 화장대를 겸한 파우더장이 포함됐다. ㄷ자 주방에 넉넉한 주방상'하부 수납장, 주방매직코너장, 아일랜드 식탁 하단부까지 손이 닿는 모든 곳을 수납화했다. 천장형 에어컨, 이중 슬라이딩 거실 창호에 주방 액정컬러TV까지 꼼꼼히 설치됐다.
전용 27㎡ 타입도 완벽한 주거기능을 가진다. 현관입구에서부터 오른쪽 벽면 전체를 수납장으로 채웠다. 인출식 식탁 아랫부분에 숨은 수납공간까지 뒀다. 욕실에도 입구에서부터 욕실 외부 장까지 설치됐다.
가구당 한 대 정도의 넉넉한 주차 공간도 갖췄다. 또한 단지 내 1~4층에 대규모 상가 '하우젠트몰'이 조성돼, 대형 주상복합아파트에서나 가능한 원스톱 라이프가 약속된다.
앞서 분양한 오피스텔도 아파트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수창동 대구역 센트럴자이 오피스텔도 두 개의 방에다 거실 등을 구비했으며 비슷한 시기 선보인 대구역 유림노르웨이숲 오피스텔도 넉넉한 주차공간과 수납장 등으로 인기리에 분양했다. 이 단지들은 오피스텔에서 보기 드문 최고 2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대구 아파트 값은 꼭지를 찍었다는 기대심리에다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결국 평면과 커뮤니티 등 오피스텔의 차별화 경쟁이 아파텔이란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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