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밀한 대출사기 조직…가짜 옷가게로 위장

경북지방경찰청은 1일 가짜 서류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준 혐의로 A(37) 씨를 구속했다.

또 알선에 가담하거나 서류 조작에 참여해 돈을 빌린 혐의로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포항에서 빚에 시달리는 B(33) 씨에게 접근해 한 신용보증재단에 의류판매 소매업 운전자금을 가짜 서류로 신청한 뒤 보증서를 받아 은행에서 2천450만원을 대출받도록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대출사기 총책으로, 공범 7명과 함께 모집책, 상담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1개월간 점포를 빌린 뒤 1년 이상 세든 것처럼 부동산계약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신용보증재단측의 현장 조사에 대비해 점포를 옷가게인 것처럼 물건을 갖추고 간판까지 달았다.

은행 대출을 받고 나서는 옷가게 문을 닫았다.

이 같은 수법으로 201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A씨 도움을 받아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은 B씨 등 모두 6명이다.

그는 이들이 빌린 1억1천950만원 가운데 수수료로 35%를 받았다.

이근우 경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돈을 빌린 사람도 허위 서류를 꾸미는 데 참여하는 등 사기에 가담했기에 공범에 해당한다"며 "돈을 빌린 사람 대부분 돈을 제대로 갚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