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시간40분 30안타 공방전…삼성, 넥센에 13대10으로 승리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의 경기 5회초 2사 후 주자 1루에서 삼성 최형우가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의 경기 5회초 2사 후 주자 1루에서 삼성 최형우가 역전 2점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4시간40분 넘게 이어진 연장 혈투에서 승리를 챙기며 기분 좋게 7월을 시작했다.

삼성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30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 끝에 13대10로 승리했다. 상대 전적에서 4승 3패로 한발 앞서나가게 된 삼성은 43승 30패를 기록, 승률을 0.589로 끌어올렸다. 지난달 11승10패를 기록하며 위기를 맞았던 삼성은 2위와 1경기 차이 1위다.

승리의 수훈갑이 매 이닝 바뀔 정도로 대혼전이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에서는 삼성이 앞섰으나 삼성 클로이드, 넥센 금민철 모두 기대에 못 미치면서 경기는 후반까지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클로이드는 5이닝 10피안타(2홈런)로 5실점했고, 금민철은 4.1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3볼넷으로 2실점한 뒤 교체됐다.

승부는 연장에 가서야 갈렸다. 삼성은 7대7로 팽팽히 맞선 채 시작한 7회 2점, 8회 1점을 뽑았으나 7회 1점, 9회 2점을 내주며 연장에 들어갔다. 6월21일 SK전 이후 11일만에 등판한 임창용은 9회 2사 후 김민성에게 2루타, 윤석민에게 동점 2점홈런을 뺏겼다. 임창용의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

결승타의 주인공은 박해민이었다. 박해민은 연장 10회 1사 1'2루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려 나바로를 불러들였다. 삼성은 이후 이지영의 적시타와 김상수의 내야땅볼로 2점을 더 달아나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창용은 10회에도 선두타자 유선정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막고 통산 111승째를 수확했다.

박해민은 앞서 7회에도 멋진 활약을 보였다. 볼넷으로 출루한 구자욱 대신 대주자로 투입되고 나서 빠른 발을 활용, 2루 도루에 이어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출했고, 박한이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박해민은 이날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8회 대주자로 투입된 박찬도 역시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안타를 치고 나간 최형우 대신 1루를 밟은 박찬도는 나바로의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고,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로 판정받았다. 이후 나바로의 얕은 외야 플라이 때에는 과감하게 3루를 파고들었고, 이승엽의 희생 플라이로 팀의 10번째 득점 주자가 됐다.

삼성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4타수 3안타, 이승엽이 5타수 3안타, 박한이가 7타수 3안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7명의 투수를 쏟아부은 넥센은 삼성(14개)보다 더 많은 16안타를 치고도 져 충격이 더 컸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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