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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시니어문학상 응모작품 접수 마감…3개 부문 1802편

원고지에 직접 손글씨 정성, 한지에 붓글씨 써 보낸 한시…시 부문 응모 90세 최고령

매일신문사가 전국 언론사 최초로 제정한
매일신문사가 전국 언론사 최초로 제정한 '제1회 실버문학상' 작품 심사가 1일 오후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심사위원들이 1천802편이나 접수된 응모작품을 꼼꼼히 읽어보며 수상작을 가려내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대한민국 시니어들의 문학에 대한 폭발적인 열망이 현실임이 확인됐다. 매일신문사가 전국 언론사 최초로 올해 제정한 시니어문학상의 응모작품 접수를 지난달 30일 마감한 결과, 3개 부문에 무려 1천802편이나 접수됐다. 부문별로는 논픽션 35편, 시 847편, 시조'한시 226편, 수필 694편이었다.

◇짧은 기간에도 놀라운 응모 편수

시행 58년 동안 아동문학가 고(故) 권정생, 소설가 이문열, 시인 안도현 등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배출했으며, 상금 액수와 응모 편수로 볼 때 전국 5대 신춘문예에 드는 매일신춘문예의 매년 응모 편수가 4천여 편인 점을 고려하면 만 65세(1950년 6월 30일 이전 출생)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문학상에 이처럼 많은 작품이 접수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실버문학상 응모작 1천802편은 전국의 웬만한 일간지 신춘문예 응모작 편수보다 많은 숫자다. 더구나 일간지 신춘문예가 나이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문학상 응모 편수는 더욱 놀랍다. 게다가 응모기간이 약 45일로 짧아 응모작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고, 매일신문사의 실버문학상 제정이 오히려 늦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버들은 진작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90세도 응모, 원고 곳곳에 정성

대구경북은 물론 서울, 경기, 전남, 전북, 경남, 부산, 강원 등 전국 곳곳에서 작품을 응모해 전국 유일의 '실버문학상'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고령 응모자는 90세로 시 부문에 응모했고, 82세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 맞춤법이 정확하지 못한 점 양해를 구한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다.

응모작은 200자 원고지에 손 글씨로 직접 쓴 글이 신춘문예에 비해 다소 많았다. 그런가 하면 신춘문예 응모 원고에 비해 정성은 더 가득했다. 깔끔하게 묶었고, 한 권의 책자로 만들어 논픽션 원고를 보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지에 붓글씨로 한시를 적어 보내온 사람도 있었다. 손이 떨려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없다며, 삐뚤삐뚤한 글씨를 읽기 힘들 것 같아 죄송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심사위원들 "신선하고 감동적"

1일 오전 10시부터 1차 심사를 시작한 심사위원들은 "문학적 기교는 다소 떨어지지만 내용이 감동적이다. 신선하다.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젊은이들의 틀에 박힌 이야기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심사위원은 "평생 문학과 함께 살아왔지만 실버들이 이토록 간절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매일신문의 시니어문학상이 한국 문학계는 물론 한국 사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체 수상자가 49명으로 비교적 많음에도 "좋은 작품들이 참 많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당선의 영광을 줄 수는 없겠느냐"고 아쉬워하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7월 7일 발표, 16일 시상식

매일시니어문학상은 총 3개 부문 49명에게 당선의 영광을 안기며, 당선 총상금도 3천800만원으로 전국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상금을 압도한다. 매일신문사는 65세 이상 선배 세대들의 에너지를 끌어내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 동시에 선배 세대들의 지난한 인생과 문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통해 후배 세대들과 세대 간 소통을 꾀하고자 실버문학상을 제정했다.

당선작은 매일신문 창간 기념일인 7월 7일 본지에 발표되며, 시상식은 7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수성구립 범어도서관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조두진 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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