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사범대 정원 감축을 골자로 하는 4주기(2015~2017년) 교원양성기관 평가에 돌입하면서 대구경북 사범대가 불안에 떨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4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 편람'을 확정하고, 다음 달부터 대학별 자체평가 보고서를 받는다. 9월 서면 평가'현장 방문 평가, 10월 재학생 만족도 조사에 이어 내년 2월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4주기 평가 대상은 전국 62개교로, 대구경북은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육대 ▷대구대 ▷동국대(경주) ▷안동대 ▷영남대 등 8개교가 해당한다.
이번 4주기 평가의 골자는 '정원 감축'이다. 등급만 매긴 지난 3주기(2012~2014년)와 달리 A~E 5등급 중 C'D 등급을 받는 대학은 각각 30%와 50% 정원 감축 조치에 들어간다. E등급을 받는 대학은 폐지 수순을 밟는다. 다만 대구교대 등 전국 10개 교대의 정원 감축 여부는 추후 검토한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사범대는 혹시나 정원 감축 등급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A사범대 교수는 "교육부가 평가 기준이나 척도를 공개하지 않아 어떤 대학이 어떤 등급을 받을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불안해했다. 이번 평가에서 C 이하 등급을 받는 대학은 학과 통폐합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B사범대 교수는 "사범대 입학정원은 전공별로 많아야 20~30명이다"며 "여기서 30% 이상 줄이라면 결국 과를 없애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교육부는 이번 정원 감축의 근거로 대학의 인력 배출과 일자리 간 '미스매치'를 들고 있다. 지난해 전국 사범대 졸업생 2만3천 명 가운데 임용 숫자는 4천600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사범대 교수들은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사범대 인력공급과잉을 방임했다"며 "대학 차원의 자체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인 감축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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