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주민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타격을 입은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난달 초 메르스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 수는 곤두박질 쳤다. 여객선 이용객이 4주째 정원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울릉군 주민들은 지난해 세월호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울릉군과 주민들은 메르스 청정 지역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관광객 감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광업계 종사자와 주민 300여 명은 지난달 29일 '청정 울릉도'를 전국에 알리고 관광 경기 회복에 힘을 모으기 위한 대규모 홍보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메르스 타파 호박엿판 깨기, 풍선 날리기 등 퍼포먼스를 펼쳤다.
울릉군은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마련했다. 울릉군 자매도시인 경기도 안양'성남'구리, 강원도 삼척 시민이 이달 23일까지 강릉과 묵호에서 울릉도행 여객선을 이용하면 요금의 40%를 할인해 준다. 이들 4곳 주민과 포항시민, 부산 수영구 주민, 독도명예주민증 소지자는 이달 말까지 군 직영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그 외 지역 관광객에겐 입장료의 80%를 할인해 준다.
연말까지 가족 3대가 매달 마지막 주 월∼금요일에 울릉도 선표를 사면 한 가족당 10명까지 뱃삯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주민 개개인의 노력도 눈에 띈다. 정성봉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안전지도 담당은 최근 자신의 SNS에 독도의 비경을 담은 사진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정 씨는 "메르스로 인해 주민들의 고통이 크다. 풍경에 반해 한 사람이라도 더 울릉도를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진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했을 때도 확진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한 경험을 살려, 군민이 합심해 메르스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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