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 면역력을 높이자] 항바이러스에 큰 도움 차

"녹차·산야초 차만 마셔도 메르스 극복 거뜬하죠"

우리차 연구가 장원열 씨가 여름철 면역력 증대에는
우리차 연구가 장원열 씨가 여름철 면역력 증대에는 '차'(茶)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차 재배지에서 녹차잎을 사서 만든 작설차.
차 재배지에서 녹차잎을 사서 만든 작설차.

"면역력 증진을 위해 차(茶)를 과할 정도로 마셔도 좋다."

하버드 의대 뷰코브스키 박사는 데아닌과 카테킨을 3개월 동안 섭취한 사람을 대상으로 독감 증상이 30%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실제로 차의 데아닌과 카테킨 성분은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각종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녹차에 많이 들어있다는 카테킨은 항바이러스, 항염증에 효과가 있으며, 산야차에 함유된 데아닌은 면역세포의 방어기재를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축사로 일하면서 30년 동안 우리 차문화에 대해 깊이 연구를 해온 산야차(山野茶) 전문가 장원열(66'(사)우리차문화연합회 감사) 씨는 메르스를 예방하는 데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차를 많이 마시면 된다"고 확신했다. 장 씨는 "차에 함유돼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은 항산화 폴리페놀 성분으로, 면역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항균성이 있어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녹차를 물처럼 곁에 두고 마셔라

일본 최대의 차 생산지이자 세계 장수마을 중 하나인 시즈오카는 일본 평균 차 소비량의 3, 4배를 소비하는데, 1인당 연간 평균 3.7㎏의 작설차를 마시고 있다. 한마디로 녹차를 늘 곁에 두고 마시는 셈이다. 장수의 비결 중 하나가 차 음용이다. 차의 면역력 효과는 일본에서는 이미 입증된 바 있다. 2009년 10월 일본에서 신종플루 환자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휴교령을 내린 학교가 약 1만4천 개에 이르렀을 때도 작은 도시 시마타이현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은 녹차를 수시로 마시고, 녹차 양치를 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이 전혀 없어 일본 전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의 한적한 마을에 산야차 연구실을 열고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장원열 씨는 "메르스 사태가 왔을 초기에 차의 면역력 증대에 관해 널리 알렸어야 했다"며 "녹차는 강력한 항균효과와 해독 효과가 있어 면역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되며, 일상생활 속에서 녹차나 가루녹차, 티백차를 꾸준히 마실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면역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카테킨이 많이 들어 있는 차는 비발효차(작설차) 반발효차 발효차(홍차) 후발효차(푸얼차) 순이다. 차의 카테킨 성분은 여름철 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장티푸스균, 보툴리너스균 등 식중독균을 살균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

◆메르스 예방 효과가 있는 산야차

최근 독일 뮌헨의 한 대학 연구팀이 바이러스학 저널에 'MVA-MERS-S'라고 명명한 메르스 백신을 실험쥐에 투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내고, 곧 메르스 예방 백신의 임상실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임상실험에 성공한 이 백신이 언제 메르스 감염자들을 한 번에 치료해 줄지는 아직 모를 일이다.

일상생활에서 메르스 예방뿐 아니라 면역력을 키우고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몸에 좋은 잎으로 만든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다. 차 중에는 우리가 보통 아는 녹차 외에도 다양한 산야차가 있다. 화살나무잎으로 만들어 1년 중 3일만 채취가 가능하다는 귀전우차가 있고, 제2의 산삼이라 불리는 가시오가피 순차도 있다. 그 외에도 감잎차, 뽕잎차, 쑥차, 민들레차 등도 있다.

다양한 산나물과 산약초 등을 현대에 맞도록 잘 응용하면 몸에 좋은 훌륭한 산야차가 될 수 있다.

장 씨는 "우리나라 약용식물은 900여 종으로 밝혀지고 있지만 중요한 약초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식물은 300∼400종 정도"라며 "냉이, 민들레, 질경이, 제비꽃, 쇠비름, 쑥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되는 산나물 등도 면역력을 키워주는 건강 약초가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사진 박노익 선임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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