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대강 사업 적극 참여 정광용 사무관 숨져

"아까운 인재…너무나 원통" 동료들 눈물

경북도청 정광용 지방시설 사무관이 중국 연수 도중 버스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이 알려진 1일 밤 경북도청 공무원들은 망연자실했다. 특히 그와 함께 오랫동안 근무했던 토목직 공무원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정말 성실한 공무원이었죠. 성실이라는 단어를 넘어설 정도로 나무랄 것 없는 공무원이었습니다. 경상북도가 불의의 사고로 너무 안타까운 기술직 공무원을 잃었습니다."

정 사무관과 오랫동안 근무한 경북도의 한 간부 공무원은 "원통해서 한동안 잠을 이룰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기술직이지만 도청 내의 대표적 기획통으로 불렸다. 도청 내에서 1번 사무관으로 불리는 현 김성학 기획계장과 능력이 견줘질 정도로 '기술직의 기획통'으로 이름이 났다.

정 사무관은 이명박정부 시절 하천계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경북도 내 4대강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당시 국토부에서 4대강 사업을 맡았던 현 김희국 국회의원과 동향(의성)이어서 호흡을 맞추며 4대강 사업을 잘 마무리했다는 것이 도청 내부 공무원들의 한목소리다.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을 올해 2월에 들어갔는데 들어가기 직전에 전화가 왔어요. 도청이전 준비 때문에 안동'예천으로 떠난 저를 두고 '인사도 못 드리고 교육을 간다.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했어요. 이게 정 사무관과의 마지막 통화가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습니까. 정말 더 이상 말을 잇기가 힘듭니다." 도청의 또 다른 간부 공무원의 목소리는 떨렸다.

정 사무관은 의성공고를 졸업한 뒤 1984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바쁜 근무 시간에도 불구, 1996년에는 경북산업대에서 토목공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탁월한 능력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승진, 2010년 사무관 자리에 올랐다. 4대강 사업 참여는 물론, 울릉도 등 시군 근무 경력에다 농촌개발과 등 국책사업이 많은 곳에서 오래 근무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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