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사일생' 장현종 사무관, 응급치료 후 7시간 걸려 대학병원 이송

갈비뼈 골절과 내장출혈 다행히 생명엔 지장 없어

중국 창춘 지린대학 제1부속병원에 입원해 있는 장현종 울진군 사무관은 내장출혈과 왼쪽 갈비뼈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령 울진군 부군수 촬영.
중국 창춘 지린대학 제1부속병원에 입원해 있는 장현종 울진군 사무관은 내장출혈과 왼쪽 갈비뼈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령 울진군 부군수 촬영.

중국 지린성 지안 다리에서 1일 추락, 경북도청 정광용 사무관 등 11명의 사망자를 낸 버스에 탑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장현종(55) 울진군 사무관. 그는 내장출혈과 왼쪽 갈비뼈 골절 등의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변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도 하고, 울진의 부인과 간단한 통화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혈압과 맥박도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워낙 충격이 큰데다 부상도 가벼운 수준이 아니어서 사고 정황을 정확히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사고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버스 운전기사까지 숨져 사고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 사무관이 입원해 있는 중국 창춘 지린대학 제1부속병원 현지에 2일 급파된 김주령 울진군 부군수는 이날 오후 장 사무관과 반갑게 얘기를 나눴다.

김 부군수는 장 사무관이 "'와줘서 고맙다' '바지에 있는 지갑을 좀 챙겨달라'고 말했으며, 사고 상황 등 다른 얘기를 물어보려 했으나 많이 힘들어해 더 이상 묻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장 사무관은 사고 직후 지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2일엔 무려 7시간 이동거리인 지린대학 제1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고 김 부군수는 전했다.

김 부군수는 "병원 이동 중에는 연수 동기들과 간간이 얘기도 나누었다고 한다. 처음 치료한 병원에서 왼쪽 갈비뼈 골절과 내장출혈 소견이 나왔으나 지린대학 부속병원에서는 검사를 다시 해서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을 옮기는 데 무려 7시간이나 걸려 장 사무관은 지금 몹시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검사 결과가 나와야 수술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군수는 당분간 장 사무관 곁에서 치료상황을 지켜보며 지원할 계획이다.

울진에 살고 있는 장 사무관 부인 곽국자(53) 씨와 맏딸 유리(29) 씨는 3일 오전 장 사무관이 입원해 있는 중국 현지로 떠난다. 사고 직후인 1일 밤늦게 장 사무관과 짧은 통화를 한 부인은 "무슨 날벼락이냐"며 오열했고, 2일 출국 준비를 위해 딸과 함께 서울로 갔다.

아버지와 같이 울진군 공무원인 유리 씨는 지난해 군청 재무과로 첫 발령을 받아 '부녀 공무원'으로 널리 알려졌다. 부인과 딸은 주말과 휴일에 장 사무관이 연수를 받는 전북 완주의 지방행정연수원에 수차례 찾아갈 정도로 가족 사랑이 넘쳤다고 동료 공무원들은 부러워했다.

1981년 울진군에서 9급으로 공직에 들어온 장 사무관은 31년 만인 2012년 사무관으로 승진해 고향인 북면 면장을 2년여 동안 하다가 올 1월 연수원에 입소했다. 원만하고 털털한 성격과 업무 추진력으로 주변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소식을 접한 동료 간부들은 "26명이 탄 추락버스의 사망자가 11명에 달하지만 정말 불행 중 다행으로 큰 화를 면했다. 빨리 완쾌돼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싶다"며 쾌유를 기원했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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