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쿨비즈' 패션, 회사별 코디 노하우

①보수:밝은 정장+타이, ②보통:리넨 셔츠+데님,③자유:티셔츠+반바지

여름철, 시원한 비즈니스 패션인 '쿨비즈(Cool+Business)룩'을 허용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체감 온도를 낮추고 냉방비를 낮추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어 1석 3조라는 이유다. 즉 쿨비즈룩은 '시원한 옷차림'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회사'사람마다 지향하는 격식의 범위가 다른 만큼, 격식에 맞으면서도 시원한 옷차림을 갖추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떤 코디가 적절한 쿨비즈룩일까?

◆여름철 대표 소재 '리넨, 시어서커'

여름철 대표 의류 소재는 바로 '리넨'이다. 서양 마의 한 종류인 리넨(linen'아마)은 전통적 마 소재인 모시'삼베보다 부드럽고, 빛이 통과할 만큼 섬유가 얇아 통기성이 좋다.

얇은 만큼 모'면 소재 원단보다 색상이 밝아 시원해 보인다. 특히 리넨 셔츠는 소재 자체에 기본적으로 구김이 있기 때문에 굳이 세탁과 다림질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점도 강점이다.

다른 쿨비즈룩 소재는 시어서커(seersucker)다. 시어서커는 원단을 만들 때 가공하는 방법에 따라 한쪽으로 오그라든 줄무늬가 생기는데 그 결과 오돌토돌한 특유의 촉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소재가 피부에 닿는 면적이 줄어들어 땀 배출과 통기를 돕는 특징이 있다. 또한 리넨처럼 세탁이 편리하고 별도로 다려 입을 필요가 없다.

◆기본은 정장'재킷을 포함하는 코디

주요 소재가 정해졌으니 어떤 옷을 코디할지 정해 보자. 대다수 직장인은 회사가 허용하는 옷차림을 따라야 한다. 한 예로 '비즈니스 캐주얼'을 기준으로 삼는 회사라면 와이셔츠를 입을 필요는 없지만 정장 혹은 재킷을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 약속을 전제한다. 또 최근 사원의 패션 규정을 일부 느슨하게 허용한 삼성그룹처럼 주말에는 반바지를 입고 재킷을 탈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도 있다.

쿨비즈룩을 허용하는 대다수 기업은 외부인에 대한 격식을 이유로 상의 재킷을 입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격의 쿨비즈룩은 ▷가장 보수적인 회사의 '정장+셔츠(반소매 가능)+타이(선택)' ▷비즈니스캐주얼 '재킷+(티)셔츠(반소매 가능)+긴 팬츠(면'데님)' ▷가장 자유로운 성격의 '재킷+(티)셔츠+반바지 허용' 등 3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쿨비즈룩, '비즈니스캐주얼'

쿨비즈룩을 허용하는 많은 기업이 '비즈니스캐주얼', 즉 재킷과 긴 팬츠 조합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 조합을 택할 때 재킷과 셔츠, 타이를 비슷한 소재로 매치하면 통일성이 생겨 상대에게 안정감을 주고 패션 감각도 발휘할 수 있다. 다만 리넨 팬츠는 바지에 힘이 없고 후들거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하는 편이 좋다. 시어서커 소재 의류는 정장처럼 상'하의가 세트로 나오는 제품이 많은 만큼 정장을 대체하기에 적합하다. 이너 상의로는 옷깃이 있는 셔츠가 조금 더 격식을 갖춘 복식이다. 그러나 날씨가 더울 때는 단색 브이넥이나 라운드 티셔츠로 대체하면 좋다.

여성은 원피스 위에 재킷을 걸쳐주면 여성스러움과 정돈된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다. 디테일을 최소화한 단순한 디자인의 원피스는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통풍이 잘되는 소재나 민소매로 된 재킷을 걸치면 격식과 시원한 느낌을 동시에 보일 수 있다.

팔찌나 시계 등 액세서리를 포인트로 사용해 맵시를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쾌하고 진취적인 느낌을 주고자 할 때는 화려한 컬러 재킷을 착용하면 좋다.

◆어찌 됐든 비즈니스 복장, '격식을 갖출 것'

리넨 소재 상의는 자연스럽게 구겨지는 멋이 매력이지만 구김이 너무 많다면 비즈니스 상대나 직장 동료에게 '성의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출근 전날 밤 옷에 물을 살짝 뿌려 옷걸이에 걸어 두면 다음날 아침 어느 정도 주름이 펴져 있다.

복장 규정이 보수적인 기업에서는 정장을 베이스로 하는 쿨비즈룩을 선호한다. 이 경우 평소 입던 정장보다 좀 더 얇으면서 한 톤 밝은 정장을 선택하면 좋다.

즉 남색보다는 청색, 진회색보다는 연회색 계열을 택하는 것. 이너 셔츠와 타이를 고를 때는 재킷과 색상이 다르면서 채도가 비슷한 '톤인톤'으로 입으면 좋다.

회사에서 아무리 편안한 복장을 허락하더라도 슬리퍼나 샌들은 절대 금물이다. 또한 리넨 등 얇은 소재는 속이 비치기 쉬운 만큼 민망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대비하는 편이 좋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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