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지진 생존자 40명 직접 겪은 생생한 체험담 들려줘

2002년 문 연 인간과 방재미래센터

지진이 일어나고 7년 만인 2002년 4월 문을 연 '인간과 방재미래센터'는 기존의 허술했던 안전 의식에 대한 반성과 노력이 집약된 곳이다. 현재 이곳은 일본 학생들 사이에서는 몇 년에 한 번씩은 꼭 방문하는 대표적인 견학장소가 됐다.

일본 곳곳에 안전, 재해 수칙을 배울 수 있는 방재센터가 있지만 규모나 시설 면에서 단연 세계적이다.

코우지 마츠바라 부센터장은 "최소 30년 이상 일본에서 발생할 재해를 예측하는 연구진이 근무하고, 재해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료하는 의료센터도 운영한다"며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UNISDR), 세계보건기구(WHO) 고베센터도 이곳에 있다"고 했다.

한 해 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센터를 찾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인접 국가에서 찾는 관광객도 연간 7천 명에 이른다.

20년 전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자원봉사자 40명도 전시관 곳곳에서 관람객에게 직접 겪은 지진 체험담을 알려주기도 한다.

'지진 체험공간', '고베대지진 기억공간' 등의 이름이 붙은 전시실에서는 생존자들이 기증한 일기장, 지진의 충격으로 깨진 골프채, 플루트, 창문 등도 볼 수 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는 해일 체험공간도 마련했다.

최근 센터의 가장 깊은 고민은 지진 발생 이후 세대들에 대한 재난 교육이다.

지진 후 20년이 지난 지금 고베 시민 약 150만 명 가운데 40%는 지진 후에 태어났거나 타지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진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젊은 세대들은 기성세대보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합니다. 허술한 안전의식으로 과거와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효과적인 교육법을 연구하는 것이 우리 센터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입니다."

허현정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