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 사고 현장·병원 철저 통제…함께 간 공무원도 상황 모른다

가족 "동료 연락 불통 서운" 현지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사망자 유족 2명 급히 출국

"중국 정부의 철저한 통제와 비밀주의 때문에 유족과 생존자 가족들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제대로 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굴렀어요. 유족들이나 생존자 가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들을 두 번 울린 셈입니다."

김정일 경북도 인재개발정책관은 1일 중국 지안에서 경북도청 공무원 2명이 탄 버스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함께 연수에 참가했던 도청 공무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사고 현장과 병원 등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바람에 중국으로부터 정확한 정보가 오지 않았다고 했다.

김 정책관은 2일에도 휴대전화만 붙잡고 있었다. 이날 현지에 급파한 경북도 북경사무소 주재관과 사고수습대책단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받은 뒤 유족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다.

그는 "사상자 가족들이 왜 아무런 소식이 없느냐고 물을 때는 정말 난감했다. 현지에 함께 연수를 갔던 공무원들도 심한 중국 당국 통제 때문에 상황을 잘 몰라 보고서 하나 받지 못할 정도"라고 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정광용 사무관의 유족 2명이 2일 중국으로 떠났다. 정 사무관의 아들(27)은 여권이 없어 출국이 미뤄질 뻔 했지만, 도가 일사천리로 여권 발급을 하면서 제시간에 떠날 수 있었다.

한편 행정자치부 김성렬 지방행정실장은 사고 소식을 가족들에게 늦게 통보한 것과 관련, "정황을 우선 파악해야 했고,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알려주지 않은 상황에서 사망 여부를 가족에게 알릴 때 신중을 기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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