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국문학의 신기원이 될 '제1회 매일시니어문학상' 공모

시·수필·논픽션 3개 부문에 1,800여 편 응모

사회의 중추, 시니어 세대의 열정과 기량 담아

매일신문사가 올해 처음 공모한 '제1회 실버문학상' 작품 공모가 마감돼 본격 심사에 들어갔다. 한 달 남짓 짧은 공모 기간임에도 마감 결과 시'수필'논픽션 3개 부문에서 모두 1천802편이 응모한 것은 시니어 문학 인구의 열정과 저력이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임을 말해준다. 65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본사 실버문학상이 국내 언론 사상 첫 공모인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공정한 검증'평가의 기회가 없었다는 점에서 시니어 세대의 문학에 대한 목마름이 컸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오랜 습작을 통한 절제된 표현력과 정연한 논리, 글감에 대한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 하지만 오랜 세월과 부대끼면서 피부로 직접 느낀 폭넓은 인생 경험과 철학이 밑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학은 그 자체로 우리 삶을 일상의 언어로 곰삭여내고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글에 투영하는 작업이어서다. 실버 세대의 시니어 문학이 여전히 큰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제2의 인생을 사는 시니어 세대는 여전히 우리 사회를 강하게 떠받치는 중추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문학에서 나이는 아무런 제약도 굴레도 되지 않는다. 청년문학에서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완숙미와 삶의 지혜를 시니어 문학에서는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심사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실버문학상을 시니어문학상으로 제목을 바꿔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본사도 이를 받아들여 '시니어문학상'으로 명칭을 바꿔 첫 수상작을 내기로 결정했다.

이번 문학상 공모 결과에서 드러났듯 시니어 세대의 문학을 향한 열정과 간절함은 남다르다. 심사위원들이 "기교는 다소 떨어져도 신선함과 글이 주는 감동만큼은 청년을 뛰어넘는다"고 평가할 정도다. 평생 가슴에 간직한 문학 에너지가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가교가 되고, 더 나아가 사회 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 이 문학상을 제정한 근본 취지다. 무엇보다 본사 시니어문학상은 위기의 한국문학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문학의 새 지평을 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문학의 저변을 넓혀가는 이런 좋은 기회에 시니어 문학 인구의 적극 참여와 건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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