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사는 전국 언론사 최초로 제정, 시행하는 '매일실버문학상'이라는 이름을 '매일시니어문학상'으로 바꾸기로 했다.
매일신문이 실버문학상을 제정한 것은 폐허가 된 국토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했으며, 인생의 경험과 지혜를 두루 갖춘 시니어들의 에너지를 우리 사회로 다시 끌어내는 동시에 그분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더 풍요로운 대한민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였다. 이 같은 목표로 실버문학상을 제정하고 작품을 접수한 결과 시니어들의 문학에 대한 뜨거운 열기는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었다.
심사를 진행하는 동안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아 "이렇게 펄펄 끓는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실버라고 할 수 있겠는가. 지혜롭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신선함으로 봐도 청년들 작품에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논픽션 분야 심사위원인 소설가 엄창석 씨는 "실버라는 어감은 어쩐지 구세대라는 느낌을 준다. 이토록 열정적인 글을 쓰는 분들은 뒤로 물러난 느낌을 주는 실버가 아니라 경험과 지혜를 두루 갖춘 시니어라고 부르는 게 마땅하다. 실버문학상이 아니라 시니어문학상으로 개명하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수필 심사위원인 수필가 구활 씨 역시 "요즘 60, 70대를 어떻게 노인이라고 부를 수 있겠나. 체력은 물론이고 지력에 있어서 더 이상 '여생'을 보내는 세대가 아니다. 선배 세대로서 또 다른 일을 시작하는 때인 만큼 시니어문학상이 좋겠다"고 말했다.
영어의 '실버'(silver)가 주로 70세 이상의 노인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라면, '시니어'(Senior)는 '연장자, 상급생'을 뜻하는 말로 주로 중장년층을 포괄하는 말이다. 또한 실버는 머리카락이 '은색'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반해 시니어는 나이나 계급 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사람을 뜻한다. 21세기 대한민국의 70, 80대는 '은퇴'하거나 '뒷전으로 물러난' 세대가 아니다. 그들 중 다수는 현역으로 여전히 일하고 있으며, 비록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지지 않더라도 봉사, 취미, 공부 등을 통해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있다. 이 같은 점을 충분히 고려한 끝에 매일신문사는 '실버문학상'을 '시니어문학상'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조두진 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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