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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8연속 안타 7득점…삼성, LG에 12대8 재역전승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400홈런 기념 트로피를 받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400홈런 기념 트로피를 받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1이닝 8타자 연속 안타'의 무시무시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며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대8로 뒤지던 7회에 연속 8안타로 7점을 뽑아 12대8로 이겼다. 8타자 연속 안타는 KBO 리그 통산 11번째, 삼성으로서는 4번째다. 삼성은 지난해 5월 25일 대구 넥센전에서도 8연속 타자 안타를 달성한 바 있다. 모처럼만에 뒷심을 발휘한 삼성은 44승 30패를 기록, 선두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경기 초반, 타자들이 2사 이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쉽게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1회에는 박해민의 볼넷, 채태인의 중전안타, 나바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승엽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2회에는 2사 3루에서 박해민이 우전안타로 이지영을 불러들였다. 10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친 전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선발투수 윤성환은 2사 이후의 승부에서 약했다. 6회까지 허용한 5실점(4자책점)이 모두 2사 이후에 나왔다. 4회 2사 1'2루에서는 2루수로 선발출장한 백상원이 문선재의 땅볼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첫 실점을 내줬고, 5회 2사 만루에서는 오지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윤성환은 4대3으로 앞서던 6회 2사 이후 손주인에게 2루타, 박용택에게 좌월 2점포를 두들겨 맞으면서 승수를 쌓을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6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진 뒤 7회 권오준과 교체된 윤성환은 이날 KBO 리그 43번째로 5천 타자를 상대한 투수가 됐으나 의미가 퇴색했다.

여기에다 불펜마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삼성은 연패 위기에 놓였다. 5대5로 팽팽히 맞선 채 시작한 7회초 등판한 권오준은 정성훈에게 2루타를 뺏긴 데 이어 폭투까지 저질러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이어 등판한 백정현은 오지환에게 3루타를 맞았고, 김기태는 양석환에게 희생플라이, 문선재에게 1점포를 내줬다.

그러나 삼성은 위기에 강했다.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구자욱부터 1번 타자 박한이까지 8타자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대역전승을 일궜다. 삼성은 이후 안지만'임창용이 8회와 9회를 책임지며 경기를 매조지 했다. 7회 등판해 1실점 한 김기태는 행운의 데뷔 첫 승을 맛봤다.

한편, 삼성은 전날 경기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던 김상수를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김상수를 대신해선 내야수 박계범이 등록됐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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