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연티켓 인터넷 예매하면 '1+1'…관객 늘려주기에 추경 300억 지원

메르스 위축 공연계 "가뭄 속 단비"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중 300억원을 투입해 '공연티켓 1+1 지원' 사업을 추진키로 하자, 대구경북 공연계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라며 환영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는 추경을 투입, 공연 티켓을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 1장 구입하면 실제로는 2장이 발급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연극'음악'무용'국악 등의 분야로 한정된다. 영화와 스포츠 경기는 제외된다. 또 혜택이 영세 사업자에게 돌아가도록 5만원 이하 공연티켓만 지원한다. 관람객 한 사람당 2장(2+2=4장)까지 티켓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4인 가족이면 2장만 사면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 공연당 100석까지만 무료 티켓이 지원된다. '1+1' 사업의 구체적 시행시기와 신청절차 등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공연'전시'영화'도서'음반 관련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존 문화누리카드(통합문화이용권) 사업에도 추경 예산 10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수년간 TV와 영화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 등에 밀려 혹독한 불황을 겪고 있으며, 올해의 경우 메르스 여파까지 겹쳐 생계조차 어려워진 예술인들이 속출하는 문제를 우려한 결과이다.

이상원 극단 뉴컴퍼니 대표(연극인)는 "대구에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각종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고, 공연을 강행한 경우에도 관객들이 많이 줄어들어 공연 기간을 단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정부의 이번 조치로 위축될 대로 위축된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한국소극장협회를 통해 파악한 내용을 보면, 지난 6월 한 달간 공연예매 취소는 1만7천 명, 공연 자체가 취소된 것은 523건, 대관 취소는 428건에 이른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매출 비중이 높은 일부 공연장은 메르스 사태 이후 아예 임시로 휴업하는 등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석민 기자 sukmin@msnet.co.kr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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