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2시 대구 성서 모다아울렛 주변 이면도로. 왕복 2차로인 도로 양편에는 주차금지 팻말을 비웃듯 불법 주차된 차들로 넘쳤다. 심지어 인도까지 점령한 차들도 적잖았다. 같은 시간 대로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엔 차량이 띄엄띄엄 주차돼 있었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운 김모(36) 씨는 "잠깐 볼일만 보면 돼서 도로가에 세워둘까 했지만 주차할 곳이 없어 포기했다"며 "불법이지만 다들 하는데 일부러 주차장까지 와서 주차하려니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라고 했다.
성서모다아울렛 주변 도로의 불법 주정차 문제가 숙지지 않고 있다. 달서구청이 모다아울렛 일대 차량 통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공영주차장까지 만들었지만 불법 주정차 차들에 밀려 외면받고 있다.
구청은 모다아울렛 주변의 불법 주정차와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달서대로(모다아울렛~삼성물류센터) 도로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8억8천만원을 들여 132면의 주차장을 조성했고, 주차면 폭을 2.3m에서 2.5m로 확장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모다아울렛과 주변 상가를 방문하는 쇼핑객의 불법 주정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구청에 따르면 이동식 CCTV 차량을 이용, 모다아울렛 주변 불법 주정차를 단속한 결과 1월 116건에서 주차장이 생긴 2월 67건으로 줄어드는 듯했지만 3, 4월 각각 353건, 244건으로 오히려 더 늘었다. 5월 달서대로에 고정식 주정차 단속 CCTV를 설치한 뒤에는 이동식 단속과 고정식 단속을 포함해 5월 343건, 383건으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달서대로의 경우 주차장 설치와 도로정비 사업으로 불법 주정차가 줄었지만 이면도로 쪽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이 몰리면서 단속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한 상인은 "올 4월부터 공영주차장이 유료화하면서 주차료를 내야 해 손님들이 도로에 그냥 주정차를 하는 것 같다"며 "잠깐 볼일만 보는데 돈을 내기는 아깝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처럼 불법 주정차가 끊이지 않자 구청은 아예 국민안전처에 '보행자 중심도로 사업'을 공모하기로 했다. 김문희 달서구청 도시건설국장은 "모다아울렛 주변 이면도로의 경우 대대적으로 도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며 "불법 주정차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설 설치를 통해 보행자가 다니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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