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힘든 대구 여성 배려하자

대구 인구가 지속적인 여초(女超)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대구 여성의 일자리나 복지 환경은 다른 도시 여성보다 나쁘거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구여성가족재단이 1~7일 양성 평등주간을 맞아 7가지 분야 27개 항목에 걸쳐 통계자료를 분석, 전국 7대 광역시와 비교한 결과다. 앞으로 대구 여성 정책의 방향성이 드러난 셈이다.

2014년 기준 249만3천264명의 대구 인구 중 여성은 50.2%인 125만2천145명이다. 2010년 이후 계속된 여초로 남녀 차는 2010년 불과 1천186명에서 지난해는 1만1천26명이었다. 통계청 집계는 여성(2천531만5천여 명)이 남성(2천530만3천여 명)보다 1만2천 명이 많았다. 국내 첫 여초는 대구의 지속적인 여초의 영향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2.7%이던 대구 여성 실업률은 지난해 4.3%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대구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7%로 7대 도시 평균인 51.3%에도 못 미친다. 일자리 역시 임시직 비율이 32.1%로 남성(14.4%)보다 2배가 넘는다. 특히 대구 여성의 실질임금은 139만5천원으로 236만원인 대구 남성의 절반 수준이다. 7대 도시 여성 임금 가운데서도 가장 낮다. 7대 도시 평균은 157만9천원이다. 대구 여성의 취업 환경이 그만큼 열악하고 좋은 일자리가 빈약하다는 증거다.

복지 분야도 좋지 않다. 대구 여성의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 가입률은 47.8%로 7대 도시에서 다섯 번째이고 전체 평균 49.5%보다 낮다. 대구 남성의 63.8%에 비하면 더욱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기초생활수급여성도 5만2천191명으로 서울과 부산 다음이고 대구 남성보다는 1만3천616명이나 많다. 대구 여성의 노후 대비와 소득 수준이 남성은 물론 다른 도시보다 뒤지고 있다. 대구시가 대구 여성에 세심한 정책적 배려에 나서야 하는 까닭이다.

대구 여성의 초과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사회경제적 구조라면 늘어나는 대구 여성의 미래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취업할 일자리도 부족한데다 임금 역시 어느 도시보다 열악하기 때문이다. 적절한 노후 대비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대구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욱 활발하고 앞으로 계속될 대구 여초 환경에 걸맞은 정책 개발에 나서야 한다. 남녀 차별을 줄이고 여성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기업과 자본 유치를 통한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력 또한 소홀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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