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5일 타순에 다소 변화를 줬다. 구자욱이 5월10일 SK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1번타자(1루수)에 기용됐고, 최선호가 9번타자(우익수)로 생애 첫 1군 경기에 나섰다. 사흘 연속 2루수와 유격수로 출장한 백상원'나바로는 각각 7번타자와 3번타자로 옮겼다.
삼성의 이런 조정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유격수 김상수는 2일, 1루수 채태인은 3일 경기 도중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됐고, 우익수 박한이는 4일 도루를 시도하다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박한이는 최소 4주간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속담은 삼성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뜻하지 않은 세대교체였지만 삼성의 신예들은 충분한 역량을 갖췄음을 입증해 보였다. 또 최형우(3타수 2안타 3타점)'박석민(4타수 3안타 3타점) 등 중심타자들은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후배들의 모범이 됐다.
선두를 질주 중인 삼성이 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2차전에서 12대4의 대승을 거뒀다. 전날 경기를 10대3으로 이긴 삼성은 지난달 2~4일 포항 롯데전 이후 한 달여 만에 3연전 싹쓸이를 챙기며 공동 2위 NC'두산을 3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삼성은 팀 간 맞대결에서도 8연승을 달리며 9승3패의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3일 17안타, 4일 12안타를 때린 삼성은 이날도 14안타를 치며 가볍게 시즌 46승째(31패)를 챙겼다. 0대2로 뒤진 채 시작한 1회에는 2사 3루에서 최형우의 적시타, 박석민의 2루타가 이어지며 동점을 이뤘다. 2점을 다시 내준 3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희생플라이, 박석민의 중전안타, 이승엽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순식간에 4점을 보탰다. 삼성은 10명의 타자가 공격에 나선 8회에도 최형우'박석민의 연속타자 홈런(구단 통산 150호) 등으로 5점을 보탰다.
박한이의 부상으로 생애 첫 1군 출장 기회를 잡은 최선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와 구자욱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데뷔 첫 안타와 첫 도루, 첫 득점을 한꺼번에 기록했다. 5회와 7회에는 정성훈'손주인의 파울 타구를 전력 질주 끝에 잡아내는 수비력도 뽐냈다. 장충고'동의대를 거쳐 올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선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은 1회 정성훈'히메네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4실점(3자책점) 했으나 타선 지원 덕분에 시즌 5승(7패)째를 수확했다. 8회 등판한 안지만은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쳐 시즌 34경기 만에 20홀드를 달성, 자신이 지난해 세운 역대 최소경기 20홀드 기록을 1경기 단축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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