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유승민 원내대표의 표정은 어둡고 무거웠다.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불신임 발언 이후 유 원내대표는 4, 5일 두 번째로 고향 대구를 찾아 하룻밤을 자고 부모님을 만났다.
6일 국회법 개정안의 본회의 재상정 또는 폐기 시점이 유 원내대표 거취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5일 오전 동대구역에서 만난 유 원내대표는 기자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대구로 와 부친인 유수호 전 국회의원이 입원한 중구의 한 요양병원을 찾은 뒤 동구 용계동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잤다.
그는 이날 오전 평소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오전 6시 30분쯤 집을 나서 대구 대명동에 있는 본가와 요양병원을 찾은 뒤 곧장 동대구역으로 왔다.
유 원내대표는 거취에 대한 질문에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언제쯤 결정하는가"라는 질문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사퇴 반대 의견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라는 물음에는 "그만 하시죠"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대구 지역구(동을) 여론도 사퇴 반대쪽이 높다"라는 말에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
"정치적 소신은 계속 지켜갈 것인가"라고 묻자, "나중에 (말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유 원내대표는 "대구에 매주 내려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어지간하면 매주 온다"고 했다. 그는 "요즘엔 메르스 여파로 지역구(동을)에서 열리는 행사가 취소된 것이 많다"면서 "7월에는 행사도 잘 없다"고 말했다.
"살이 빠진 것 같다"라는 말에는 "아뇨"라며 웃었다.
그는 이날 오전 일찍 서울로 출발하는 것과 관련, "서울에 볼일이 있다"고만 했다.
유 원내대표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조성 공사 현장을 바라보면서 "공사가 빨리 끝나야 될 텐데.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엄청 불편하다. (길이) 미로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에 오면 마음이 편하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기사) 안 쓰면 안 되느냐, 서울이든 대구든 일절 얘기 안 한다"며 부담스러워했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