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인문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야간 고교에서 '주경야독' 끝에 금융권 취업에 성공한 학생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NH농협은행 별정직에 최종 합격한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의 3학년 서지원 학생. 상업계 특성화고 학생들의 소망이기도 한 금융기관 취업이라 주위의 부러움도 한꺼번에 받았다.
2013년 중학교를 졸업한 서 양은 1남 1녀 중 장녀로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처럼 인문계 고교 진학을 꿈꿨지만 수입이 뚜렷하지 않은 아버지와 어렵게 생활을 꾸려나가시는 어머니, 어린 동생을 보면서 많은 갈등을 했다고. 마침 그때 특성화고 홍보를 나온 경북여상의 선배 언니로부터 '선취업'후진학' 제도를 알게 되었고, 이 제도는 바로 '나 자신을 위한 제도'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서 양은 오후 3시 30분에 등교하는 경북여상의 2부(야간부)가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야간부' 진학을 선택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계획대로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교내 성적우수상을 독식하다시피할 만큼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고, 아르바이트로 생긴 수입은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전문 자격증 취득에 사용했다. 그 결과 고등학생 수준으로는 취득하기 어려운 한국사능력 1급, 펀드투자상담사 등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다. 학교에서는 서 양의 의지를 적극 지지하며 금융권 취업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도를 병행했다.
서 양은 본인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기 위해 고교시절 '주경야독'이라는 한자성어를 품고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온 결과, 지난달 중순 'NH농협은행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
서지원 학생은 "농협 취업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신 선생님들과,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 옆에서 믿고 지켜보며 응원과 격려의 말로 힘을 준 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이제 모교를 떠나 NH농협은행의 일원으로서 '사랑받는 1등 농협인'이라는 새 꿈을 이루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애 지도교사는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자신의 꿈과 희망을 위하여 남다른 노력을 하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에 성실히 참여하여 성과를 이루어낸 이 시대의 진정한 모범 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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