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차관 출신 김주수 군수 취임 1년. 의성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한 의성군이 예산 5천억원 시대(올해 총예산안 규모 5천340억원)를 활짝 연 것이다.
의성군의 곳간 규모는 경북도 내 군 단위 지자체 중 최고다.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서도 당당히 3위 규모다.
의성군은 인구가 5만여 명에 불과하지만 인구 19만여 명의 대구 달성군보다 곳간을 더 크게 키워놨다.
뚜렷한 산업기반도 없는 의성이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의성군의 변화 현장을 들여다봤다.
◆기본에 충실한 행정
1990년대 초만 해도 인구 10여 만 명의 활력 넘치던 의성은 인구 감소, 고령 인구 증가, 지역 성장을 견인할 산업 부재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했다.
김주수 군수가 들어온 이후 의성군은 그동안 침체된 분위기를 깨고 과거의 활력 넘치던 의성을 재현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데 행정력을 모아왔다.
그 결과, 민선 6기 의성호는 적잖은 성과를 도출해내며 희망과 도약을 향해 순항 중이다.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졌던 재정 규모가 지난달 추경예산을 통해 5천340억원을 기록한 것은 희망을 쏘고 있다는 증거다.
의성군은 행정에도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 군민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열린 행정을 통해 군민에게 고품질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 발전 전략, 밑그림 그렸다
의성군은 민선 6기가 출범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의성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 전략을 마련 중에 있다. 경제 성장과 지역 발전을 꾀하는 일석이조의 포석이다.
이를 위해 중앙고속도로 의성IC가 있는 봉양면 일대에 26만㎡ 규모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에코 산업과 농기계 산업 등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산업단지가 완공되는 2017년에는 3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도청시대 개막도 의성군으로서는 기회다. 의성군은 신도청 배후도시로서 도 단위 공공기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인접 도시인 안동시와 함께 국가산업단지 유치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농업 경쟁력 강화
의성군은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여 줄 특색 있는 브랜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의성의 농특산물은 의성마늘과 마늘소 등을 제외하면 각 작목반별로 여러 브랜드가 난립,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13개 브랜드를 전면 재검토하고 공동브랜드와 품목별 통합브랜드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지난 1년 동안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는 적잖은 성과가 있었다. 의성의 한우브랜드인 '의성마늘소'가 지난달부터 롯데백화점 본점을 비롯한 수도권 7개, 호남권 2개 백화점에 입점해 연간 100억원의 농가 소득을 확보했다.
◆사회 복지와 문화 관광
의성군은 지난 1월 조직 개편을 단행, 그동안 이원화되었던 복지 부서를 사회복지과로 통합했다. 복지 업무가 일원화되면서 중복 수급을 막고, 혜택에서 소외됐던 복지 사각지대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보건 의료서비스 분야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안계면 영남제일병원에 18년 만에 산부인과가 개설된 것이 그 중 하나다.
국내에서 유일한 성냥공장도 관광 자원으로 개발 중이다. 성냥공장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와 재원 조달 등의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의성 스포츠의 대명사인 씨름과 컬링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자원화한다. 국가대표의 산실로 불렸던 의성컬링센터는 기존의 4개 레인에서 2개 레인을 더 추가해 국제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의성 이희대 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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