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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한국인 100호 비결은 '정직+기술'…최우각 (주)대성하이텍 대표

올해 6월 100번째
올해 6월 100번째 '이달의 한국기능인'에 선정된 최우각 대성하이텍 대표는 기능 인력이 한국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대성하이텍 제공

"직원들에게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노후가 보장된다'고 늘 강조합니다. 기능인이 우대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대성하이텍의 최우각(60) 대표가 100번째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6월 인천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기능한국인 100인 선정 기념행사'를 열었다. 2006년에 시작한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현장실무 경력이 있으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한 명씩 선정'포상하는 제도다.

최 대표가 1995년 창업한 대성하이텍은 정밀기계부품'공작기계를 생산하는 업체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 현재 일본과 미국, 유럽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엔저 현상 등 대외 악재로 수출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도 대성하이텍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가량 신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로 본사와 공장을 이전한 지난해엔 5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9년 대구시 스타기업, 2012년 우수스타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최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데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경기도 동광실업고를 나와 1973년 LG의 전신인 금성통신에 입사한 그는 1975년 전국기능올림픽대회 정밀기계 제작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 있는 기능인이었다. 그는 "제작 현장을 모르면 기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 4명으로 출발한 대성하이텍이 현재의 위상으로 성장한 것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정직이라는 가치였다. "1996년 일본 업체로부터 첫 주문발주를 받았는데, 까다로운 품질 검사 때문에 50%가 불량을 맞았어요.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으려면 기술력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됐죠."

이후 최 대표는 제품에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으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새로 제작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런 과정에서 기술력과 신뢰를 동시에 쌓았고, 외국 매출 비중이 85%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매김을 했다. 2011년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한국을 빛낸 올해의 무역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성하이텍은 지난해 일본의 대표적인 공작기계 생산업체인 '노무라 VTC'를 인수하면서 또 한 차례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노무라'라는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게 최 대표의 복안이다.

최 대표는 생산 현장에서 기능인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다.

"10년 이상 기계를 만져본 기능 인력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교육기관에서 이런 기능 인력 양성과 배출에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합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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